근생·방쪼개기·옥상 증개축 등 불법건축물 매입 불가 '매입 가능' 통보 58가구…정부, 협의매수 대상 확대 검토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이 시행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전세사기 피해주택은 1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LH에 매입 신청을 한 주택의 절반은 '매입 불가'를 통보받았다.
경·공매에 참여해 피해주택을 매입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자, 정부는 채권자와 협의해 주택을 사들인 뒤 매입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협의매수 주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LH에 따르면 LH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피해주택 매입과 관련한 사전협의 신청을 받은 결과 이달 16일까지 316건이 접수됐다.
LH는 사전협의 신청이 들어온 주택의 권리분석, 실태조사를 한 뒤 매입 가능 여부를 통보한다.
매입 가능 통보를 받은 피해자가 주택 매입을 요청하면 LH가 경·공매에 참여해 주택을 낙찰받은 뒤 피해자와 매입임대주택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매입 신청이 들어온 주택 중 LH가 경·공매에서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낙찰받은 피해주택은 1가구다.
지난달 인천 미추홀구 소재 피해주택을 낙찰받았으며, LH는 매각 대금 납부와 소유권 이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법 시행 8개월여만에 첫 피해주택 매입 사례가 나온 것이다.
권리분석 등을 거쳐 '매입 가능' 통보를 한 주택은 58가구, 권리분석과 실태조사를 진행 중인 주택은 87가구다.
'매입 불가'를 통보한 주택은 170가구로, 매입 신청 주택의 54%를 차지했다.
LH는 '근생빌라' 등 불법 건축물이거나 우선매수권 양도와 관련해 전세사기 피해 세입자 전원의 동의를 얻지 못한 다가구 주택, 경·공매 완료 이후에도 소멸하지 않는 권리가 있는 주택 등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다가구 주택의 경우 임차인 전원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후순위 임차인들이 뜻을 모으면 LH가 통매입해 매입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작년 말 매입 요건을 완화했다.
문제는 건물 일부를 불법 개조하거나 용도를 변경한 불법 건축물에 거주하는 피해자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국토연구원은 다세대·연립주택 임차 가구 95만325가구 가운데 28.8%(27만3천880가구)가 불법건축물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저층부에는 근린생활 시설을, 상층부에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복합 용도로 배치한 뒤 근린생활시설을 불법으로 주거용으로 임대하는 '근생빌라'가 대표적이다.
일조나 사선 제한으로 건물을 짓지 못하는 베란다나 옥상을 불법 증축하거나 필로티 주차장 또는 1층 외부 공간을 확장해 주택을 만들어 임대한 주택 등도 해당된다.
전세사기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의 이철빈 공동위원장은 "대전의 경우 피해자 90%가 다가구 거주자인데, 다가구는 방 쪼개기나 불법 증·개축이 이뤄져 불법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며 "이런 건물은 LH의 주택 매입 대상에서 벗어나다 보니 계속해서 경매가 진행되면서 피해자들이 내쫓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H는 매입 불가를 통보받은 피해자들에게 인근 공공임대주택 우선 입주나 전세임대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협의매수 주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공매 과정에서는 유찰이 거듭되면서 낙찰가가 낮아질 수 있는데, 협의매수를 하면 반환 금액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1·10 대책'을 통해 LH가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감정가에 협의매수토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한 지침 개정을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세입자 외 다른 채권자가 없는 주택이 협의매수 대상이다.
그러나 다른 채권자가 없는 소위 '깨끗한 주택' 세입자는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협의매수 대상 주택 자체도 적을 것이라는 피해자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은행 등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집도 당사자 간 채권 조정을 통해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방식으로 감정가 수준에 협의매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또 특별법상 피해자로 인정받은 1만3천명의 피해 지원책 이용 실태를 세밀하게 파악해본다는 계획이다.
어떤 지원책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 활용이 저조한 지원책은 무엇인지 따져보고 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 열처리 가금육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위생·검역 협상이 타결돼 바로 수출할 수 있게됐다고 23일 밝혔다.식약처와 농식품부는 2017년부터 가금육으로 만든 햄과 소시지, 삼계탕, 너겟 등 다양한 육가공품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베트남과 검역·위생 협상을 진행해왔다.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수출이 가능해진 국내 작업장(가공장)은 하림과 CJ제일제당 등 총 2개소다. 이들 작업장은 베트남 정부의 심사를 거쳐 우선 승인됐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향후 베트남 수출 작업장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과 관련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베트남은 작년 인구 1억명을 돌파한 동남아시아의 핵심 소비 시장으로 육류 시장 규모는 11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오유경 식약처장은 "베트남 수출 협상 타결은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식약처가 추진하는 규제 외교와 글로벌 식품 안심 정책이 실제 수출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협상 타결된 열처리 가금육 제품이 베트남으로 활발히 수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K-푸드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수출 길을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를 늘리면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동시에 열었다.SK하이닉스는 23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순이익 40조34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72%로 창사 이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순이익률은 77%다.매출은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05.5%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이었다.회사는 1분기 실적 배경으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꼽았다. 비수기에도 수요 강세가 이어진 데다 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SK하이닉스의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보다 19조4000억원 늘어난 54조3000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차입금은 2조9000억원 줄어든 19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현금은 35조원을 기록했다.회사 측은 AI 시장의 무게중심이 대형 모델 학습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 기반도 D램과 낸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으로 AI 서비스 경제성을 높이고 전체 서비스 규모 확대로 이어져 메모리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D램·낸드 모두 우호적 가격 환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 61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다. 역대 분기 최대 규모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 5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1% 늘었다.SK하이닉스 측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기업용 저장장치(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신제품 개발과 공급을 이어가며 다양화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HBM은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종합적인 실행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D램은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저전력 D램(LPDDR6), 같은 공정을 기반으로 이달 양산을 시작한 192GB SOCAMM2의 공급을 본격화한다.낸드는 차지트랩플래시(CTF) 기반 321단 쿼드레벨셀(QLC) 기술을 적용한 SSD ‘PQC21’의 공급을 개시했다.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eSSD 전 영역에 걸쳐 고성능 트리플레벨셀(TLC)와 대용량 쿼드레벨셀(QLC)을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AI 수요 전반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회사는 AI 시대 구조적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올해 투자 규모는 M15X 램프업,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준비와 극자외선(EUV) 노광기 확보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