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암신약 개발업체 넥스아이가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오노약품공업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을 처음 개발해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기술이전한 일본 제약사다.넥스아이는 오노약품공업에 자사 후보물질 ‘NXI-1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선급금이나 계약금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NXI-101은 신규 표적 ‘온코카인-1(ONCOKINE-1)’ 기능을 저해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해당 표적은 넥스아이가 자체 개발한 항암면역치료 불응성 원인인자 발굴 플랫폼인 ‘온코카인’을 이용해 찾아냈다.이번 계약으로 오노약품공업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NXI-101의 글로벌 임상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모든 책임 및 독점 권리를 갖게 됐다. 오노는 넥스아이는 선급금을 포함해 개발 및 상업화의 진행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지급해야 한다. 상업화 성공시엔 연간 순매출 기반으로 로열티를 단계별로 추가 지급하게 된다.윤경완 넥스아이 대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오노약품공업과 함께 여정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파트너사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성공적인 개발 경험 노하우를 가진 임상 개발과 상업화의 적임자”라고 말했다.이어 “그 동안 넥스아이에서 연구해 온 신규 타겟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을 검증함과 더불어, 불응성 원인 인자 발굴과 이를 타겟하는 신규 기전의 퍼스트 인 클래스 치료제 개발 전략이 글로벌 제약사의 난치암 치료제 개발 전략과 일치함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넥스아이는 온코카인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메커니즘과 치료 목표를 가진 매력적인 임상 후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타키노 토이치 오노약품공업 최고경영운영책임자(SEO)는 “이번 협력으로 NXI-101이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노의 면역 항암 치료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본 약물의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내부 파이프라인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미국 머크(MSD)와 독점 계약을 맺은 후 세계 톱10 대형 제약사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빅파마와의 추가 기술 수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형하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이다. 지난달 22일 알테오젠은 MSD와 ALT-B4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MSD의 독점 권한은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 제품으로 한정됐다. 암세포의 면역 억제 기능을 무력화하는 PD-1 타깃 항암제에 대해선 독점 권한이 없다. 알테오젠의 경쟁사 할로자임이 BMS와 SC제형 변형 플랫폼 독점 파트너십(PD-1 타깃)으로 다른 제약사와 추가 계약을 맺을 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박 대표는 “특허 방어 전략 등 SC제형 변형 플랫폼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PD-1 타깃 항암제 시장은 2022년 53조3000억원에서 2028년 94조7000억원으로 6년간 77.5% 증가할 전망이다.현재 키트루다 임상 1상(350만달러)과 3상(1300만달러)에 따라 수령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이번 계약금을 제외하고 남은 마일스톤은 10억57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다.박 대표는 10억5700만달러를 2028년까지 수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키트루다 SC제형 출시 이후 3년, 늦어도 4년 정도면 마일스톤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2028~2029년에 키트루다 매출 대비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그는 “키트루다는 특허 만료 3년 전 SC제형이 나올 예정이며, 50~70%는 SC제형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테오젠은 이날 14.95% 급등한 19만22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코스닥 종목 4위인 10조1889억원을 기록했다.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인공 DNA인 펩타이드핵산(PNA) 소재와 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미 지역 등으로 시장을 넓힐 예정입니다.”장인근 HLB파나진 대표(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HLB그룹에서 다년간 신약 개발과 신사업 전략을 수립해온 그는 지난해 8월 HLB파나진 대표에 선임됐다. 장 대표는 “HLB파나진의 PNA 기술력은 독보적”이라며 “PNA 대량생산의 원천기술을 오랜 기간 특허로 보호받았고, 이 과정에서 수만 종의 서로 다른 PNA를 합성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고 말했다. HLB파나진은 2004년 PNA 대량생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는 “HLB파나진이 세계 PNA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해 회사의 PNA 매출로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올해 PNA 기반 유전자 진단 사업 등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특정 표적항암제의 투약 여부를 결정해주는 동반 진단 제품들을 개발 및 판매 중이다. 지난해 암젠의 폐암 치료제인 ‘루마크라스’의 동반진단 제품인 ‘온코텍터 KRAS’,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동반진단 제품인 ‘파나뮤타이퍼 R EGFR’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올해는 두 제품(피엔에이클램프 PIK3CA, 파나뮤타이퍼 ROS1)에 대한 허가를 받아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의 렉라자가 1차 치료에 이어 2차 치료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이에 대해서도 오리지널 동반진단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성 매개 세균 감염 등 기존 감염 분자진단 제품으로 남미 지역에 진출하겠다”며 “성능을 향상시킨 신규 제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