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하고 빠른 회복세…6월 복귀 목표로 구슬땀
수술하고 처음 마운드 올라간 kt 소형준 "이제 선수 같네요"
프로야구 kt wiz 오른손 선발 투수 소형준(22)이 수술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를 밟았다.

소형준은 24일 kt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현 긴 야구장에서 하프 피칭을 15개 소화했다.

하프 피칭은 마운드에서 절반 정도의 힘으로 가볍게 던지는 훈련이다.

작년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토미 존) 수술을 받은 소형준이 '마운드에서 던지는' 하프 피칭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형준은 "수술하고 나서 마운드에서 처음 던졌는데도 생각보다 좋은 느낌이었다.

시즌 때 던지는 것과 같았다"면서 "이제 야구선수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술하고 처음 마운드 올라간 kt 소형준 "이제 선수 같네요"
수술 때문에 장기간 투구를 멈춘 선수는 단계별 투구 훈련(ITP)을 통해 잠든 근육과 인대를 다시 깨워야 한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며 캐치볼을 소화해 50∼60m 이상 던지면 그다음 단계는 실제 마운드에서 가볍게 던지는 하프 피칭이다.

소형준은 "앞으로 하프 피칭이 12회가량 남았다.

정말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었는데, 참고 참다가 오늘 처음 던지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하프 피칭에서도 문제가 없으면 불펜에서 강하게 던지는 불펜 투구와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투구를 거친 뒤 실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소형준이 예상하는 복귀 시기는 6월이다.

소형준은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면 그 시기쯤 복귀할 것"이라며 "하프 피칭은 마운드에 적응하는 단계라 투구 밸런스와 팔 부하 등을 점검하면서 던졌다"고 설명했다.

수술하고 처음 마운드 올라간 kt 소형준 "이제 선수 같네요"
'투수 왕국' kt는 소형준까지 복귀하면 선발진에서 누굴 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할 수도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 펀치에 고영표, 엄상백까지 선발 투수 4명은 확정했다.

현재 5선발은 강속구 신인 투수 원상현과 이채호, 김민 등이 경쟁 중이다.

건강하기만 하면 10승은 문제없는 소형준은 우선 무탈하게 돌아오는 것에만 집중한다.

소형준은 "선발이 제 자리라고 정해진 것도 아니고, 돌아오면 경쟁해야 한다.

선발을 제 자리로 만들게끔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