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탐사…유인 탐사선 착륙 위한 자료 수집
정착 및 화성 등 심우주 탐사 위한 영구기지 건설 첫걸음
인류 달 복귀길 닦는다…미국 첫 민간 달 착륙선 임무 개시
미국의 민간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22일(현지시간)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서 우주 강대국들의 달 탐사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미국은 이날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성공으로 50여년만에 다시 인류를 달로 보내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2년 무인 우주선 오리온의 달 궤도 비행에 이어 내년 9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유인 탐사선이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추진한다.

2026년 하반기에는 아폴로 프로그램이 1972년 중단된 뒤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 임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미국 우주선으로는 52년 만에 달에 도달한 오디세우스는 유인 달 탐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NASA는 이날 "무인 달 착륙선(오디세우스)에 탑재된 과학 장비들은 우리가 미래의 유인 달 탐사를 준비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탐사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인류 달 복귀길 닦는다…미국 첫 민간 달 착륙선 임무 개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디세우스가 특히 NASA의 아르테미스 3단계 (유인 달 탐사) 임무의 착륙 장소로 선정된 암석 지역에서 달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과학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에 따르면 이 암석 지역은 분화구로 뒤덮인 위험한 지역이지만 미래 인류의 화성 탐사에 필수적인 영구 달 기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얼어붙은 물이 풍부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지난해 달 표면에 분포한 유리 구슬 같은 물질에 수분이 함유돼 있고 수십억톤t에 이르는 물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내고 궁극적으로는 영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넬슨 국장은 "물이 풍부하게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물이 있다면 로켓 연료인 수소와 산소를 얻을 수 있어 우리는 달의 남극에 주유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열로 움직이는 오디세우스는 달의 움직임으로 달 남극에 밤(lunar night)이 찾아와 태양광을 더는 받을 수 없게 될 때까지 일주일가량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오디세우스의 착륙 충격에 달 토양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분석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류 달 복귀길 닦는다…미국 첫 민간 달 착륙선 임무 개시
오디세우스에 실린 다른 장비들은 달 표면의 우주 기상 영향에 초점을 맞춘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깃발과 발자국'을 찍고 오던 이전 임무의 접근 방식보다 더 지속 가능하도록 기획됐다"이라며 "달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다는 것은 달 표면에서 자주 정확하게 착륙하고 발사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BBC는 "오디세우스는 올해 많은 달 탐사 임무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이 임무가 성공한다면 더 발전되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달 탐사와 궁극적으로는 달 정착을 위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소련,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국으로, 미래 우주기지로서 '달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