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D-3…외국인 '사자'
전날 엔비디아 실적 효과에 SK하이닉스는 물론 AI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한 반면 23일은 그 효과가 다소 미미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3일 앞둔 가운데 이날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졌다. 엔비디아 실적 효과에 매수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지만 초반 이 후 매물이 나오며 탄력이 둔화됐고 결국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2일)보다 3.43포인트(0.13%) 오른 2,667.7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562억, 1,10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는 1,459억 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 1·2위는 이날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0.27%)의 경우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 3.13% 대폭 상승한 16만 1,4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장중 16만 6,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날 엔비디아 호실적 소식에 함께 상승세를 보이던 한미반도체(-3.40%)와 이수페타시스(-1.46%), 하나마이크론(-3.42%) 등은 차익실현의 영향으로 모두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들은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1.59%), POSCO홀딩스(-0.23%), LG화학(-1.87%), 삼성SDI(-1.65%) 등이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저 PBR 종목 가운데 금융·보험 종목의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KB금융(+1.39%), 신한지주(+1.64%), 삼성생명(+3.80%), 하나금융지주(+3.33%), 삼성화재(+2.49%) 등이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는 9.26% 상승한 8만 2,600원에 마감했다.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이 50%를 넘고 전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예고하면서 수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지수는 1.54포인트(0.18%) 내린 868.57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69억, 89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이날 2,818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0.50% 내린 59만 3천 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도 0.80%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제약 관련주인 HLB(+0.90%)과 알테오젠(+24.95%)은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알테오젠의 경우 세계적인 제약사 MSD(머크)와 최대 5,75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주가는 한때 13만 6,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앞두고 외국인, 기관 동반 순매수 유입에 저PBR 업종 상승이 재개됐다"며 "금융섹터 강세에 더해 알테오젠 효과로 바이오 관련 종목도 수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주목할 금융시장 이슈로 미래에셋증권은 29일 발표 예정인 1월 Core PCE(예상 2.8%, 이전 2.9%)를 꼽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았던 1월 CPI, PPI 결과를 반영하면서 연준 금리 인하 시점은 이미 어느 정도 뒤로 밀린 상황이지만, PCE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추가적인 우려를 부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지금까지는 강한 테크 업종 이익이 시장을 금리 상승의 여파로부터 지켜줬지만 추가적인 금리 상승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주식 흐름에 대해선 "올해는 배당 기준일을 결산기말 이후로 설정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어 다음 주 배당락 이후 외국인 수급과 주가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4조 7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3조 8천억 원)보다 증가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원 오른 1,331.0원으로 마감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