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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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환대출 인프라에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추가되면서 대출 갈아타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주담대 갈아타기 도입 이후 지난 7일까지 2만3598명이 4조2000억원의 대환대출을 신청했다. 신규 대출 금융사가 기존 대출 회사에 대출을 상환하면서 대출 이동이 끝난 차주도 5156명(9777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도 이날까지 3869명(6788억원)이 대환대출을 신청했다.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대환대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금리형 주담대와 변동금리형 주담대는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차이가 있어 대출금리 인하 시점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

대출금리는 조달비용을 감안한 준거금리에 은행이 자체적으로 책정한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가산금리가 같다면 조달비용에 따라 결정된다. 은행은 은행채 발행과 예·적금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준거금리는 은행채 금리나 예·적금 비용이 반영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준거금리가 은행채인지 코픽스인지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 시점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대부분 은행채에 연동된다.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도 낮아진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은행채 금리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0월 26일 연 4.810%였던 5년 만기 은행채(AAA·무보증) 평균 금리는 12월 26일엔 연 3.771%로 2개월 사이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올 들어서는 Fed의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 속에 지난 22일 연 3.877%까지 오른 상태다.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은행채는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기준금리가 실제 내리지 않더라도 인하가 예상되면 은행채 금리는 먼저 떨어진다. 따라서 은행채에 연동되는 대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을 때 갈아타는 게 대출이자를 아낄 수 있다.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대부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된다. 매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는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한국씨티·SC제일)이 전달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금리 반영 비중이 80%로 가장 높다.

예·적금 금리는 은행채보다 시장금리 반영이 늦은 편이다. 당월 코픽스가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기간과 은행의 실제 조달비용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데까지 시차도 발생한다. 따라서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쓰는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대출을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