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재미학자 "中, 가까운 미래에 美 대체할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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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간 5%성장시 2035년까지 美 추월 불가…美, '피크차이나' 전제로 대중 정책 재평가해야"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강국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재미 중국계 학자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외교협회(CFR) 황옌중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협회 블로그에 올린 '기울어진 힘의 균형: 피크차이나와 미국의 회복력'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뒤바뀐 양국 경제 처지 등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시튼홀대 교수로 재직 중인 보건 분야 전문가다.
칼럼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년 전 '동쪽은 흥하고 서쪽은 쇠퇴한다' 동승서강(東升西降)의 개념을 내세워 부흥한 중국이 미국으로 대표되는 쇠퇴하는 서구 문명을 대신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내친 바 있다.
이런 자신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까지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과 공포를 헤쳐 나가며 2020년에 주요국가 중 유일하게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8.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미국은 팬데믹과 싸우면서 2020년에는 -3.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미국 경제는 2021년까지 팬데믹 이전의 손실을 완전히 회복하고 2022년에는 중국보다 50% 가까이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반면 중국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대했던 경기 회복은 실현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2%라고 발표했지만,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2022년보다 오히려 0.5% 감소했다.
이로써 미국과 중국의 GDP 격차는 2021년 5조 달러(약 6천640조원)에서 2023년에는 거의 10조 달러(약 1경3천200조원)로 벌어졌다.
중국 경제의 암울한 상황은 중국 경제가 정점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촉발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발전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론을 의미한다.
그는 이와 관련, "낙관론자들은 중국 경제성장이 정체상태라고 성급하게 결론짓는 것을 경계하지만,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는 데는 당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간 성장률을 5%로 가정한다면 중국은 2035년까지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기도 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결코 미국을 능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부 분석가 주장을 소개한 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가진 방대한 소프트파워와 지정학적 이점을 더 고려해 볼 때,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미국을 대체해 글로벌 강국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견해는 중국 내 저명한 전문가 견해와도 일치한다.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은 지난달 13일 칭화대에서 열린 국제관계 전망 세미나에서 "향후 10년간 중미 간 국력 격차는 양국 간 경쟁 심화 속에서 좁아지는 게 아니라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황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은 미국의 대중 정책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5년간 미국의 대중 정책은 중국을 끊임없이 성장하는 거대한 괴물로 간주했지만, 경쟁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전략은 비용이 많이 들고 기후변화, 전염병 대응과 같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을 희생시키게 만든다는 게 황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이런 점에서 "중국을 단순히 끊임없이 부상하는 파워로 보는 것보다 피크(정점)에 도달한 세력이자 경제성장은 둔화했지만, 성장을 멈추지는 않는 국가로 보는 것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미국외교협회(CFR) 황옌중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협회 블로그에 올린 '기울어진 힘의 균형: 피크차이나와 미국의 회복력'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뒤바뀐 양국 경제 처지 등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시튼홀대 교수로 재직 중인 보건 분야 전문가다.
칼럼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년 전 '동쪽은 흥하고 서쪽은 쇠퇴한다' 동승서강(東升西降)의 개념을 내세워 부흥한 중국이 미국으로 대표되는 쇠퇴하는 서구 문명을 대신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내친 바 있다.
이런 자신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때까지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과 공포를 헤쳐 나가며 2020년에 주요국가 중 유일하게 경제성장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8.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미국은 팬데믹과 싸우면서 2020년에는 -3.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미국 경제는 2021년까지 팬데믹 이전의 손실을 완전히 회복하고 2022년에는 중국보다 50% 가까이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
반면 중국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대했던 경기 회복은 실현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2%라고 발표했지만,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는 2022년보다 오히려 0.5% 감소했다.
이로써 미국과 중국의 GDP 격차는 2021년 5조 달러(약 6천640조원)에서 2023년에는 거의 10조 달러(약 1경3천200조원)로 벌어졌다.
중국 경제의 암울한 상황은 중국 경제가 정점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촉발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발전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론을 의미한다.
그는 이와 관련, "낙관론자들은 중국 경제성장이 정체상태라고 성급하게 결론짓는 것을 경계하지만,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는 데는 당초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간 성장률을 5%로 가정한다면 중국은 2035년까지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기도 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결코 미국을 능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부 분석가 주장을 소개한 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가진 방대한 소프트파워와 지정학적 이점을 더 고려해 볼 때,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미국을 대체해 글로벌 강국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견해는 중국 내 저명한 전문가 견해와도 일치한다.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은 지난달 13일 칭화대에서 열린 국제관계 전망 세미나에서 "향후 10년간 중미 간 국력 격차는 양국 간 경쟁 심화 속에서 좁아지는 게 아니라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황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은 미국의 대중 정책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5년간 미국의 대중 정책은 중국을 끊임없이 성장하는 거대한 괴물로 간주했지만, 경쟁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전략은 비용이 많이 들고 기후변화, 전염병 대응과 같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을 희생시키게 만든다는 게 황 연구원의 시각이다.
그는 이런 점에서 "중국을 단순히 끊임없이 부상하는 파워로 보는 것보다 피크(정점)에 도달한 세력이자 경제성장은 둔화했지만, 성장을 멈추지는 않는 국가로 보는 것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