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차량 '거북이 운행'…지하철 5호선은 선로 얼어 연착

"눈이 많이 내려서 대중교통을 타도, 자가용을 이용해도 조금 지각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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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하면 어쩌지"…많은 눈 내린 경기지역 출근길 '종종걸음'
22일 새벽 경기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만, 빙판길이 형성될 만큼 기온이 낮지 않았고, 이른 오전부터 제설작업이 이뤄져 통행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6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일대 도로에서는 곳곳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차량이 많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보다 다소 이른 시각이었지만, 쌓인 눈 때문에 차선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면서 지·정체 현상이 벌어졌다.

비슷한 시각 수원에서 서울 방향으로 향하는 차량이 몰리는 팔달구 우만고가차로에서도 차량이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이 고가도로의 편도 2차로 중 한 개 차로에는 눈길을 주행하다가 추돌한 차량 2대가 사고 처리를 위해 정차하고 있어 일대 혼잡이 더 심한 모습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의 경우 이른 오전부터 제설 작업이 진행돼 통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일부 시민은 평소보다 미끄러워진 도로에 조심하며 종종걸음으로 출근을 서둘렀다.

지하철을 이용해 용인시 수지구청역에서 서울 삼성역으로 출근하는 장모(30) 씨는 "역 근처 인도와 도로에서는 눈이 잘 치워져 있어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면서도 "신발에 계속 눈이 묻어 혹시나 미끄러지지는 않을지 조심하며 걸었다"고 했다.

"지각하면 어쩌지"…많은 눈 내린 경기지역 출근길 '종종걸음'
이날 내린 폭설로 서울 지하철 5호선의 전 구간 운행이 25분가량 지연된 탓에 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도 애를 태웠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강설로 인한 선로 결빙 및 기지 출고 장애로 5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하남시에서 서울 목동으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출근해야 하는데 운행 지연 사실을 알게 돼 아침부터 난처했다"며 "자차를 타고 가도 도착 시각이 늦어지기는 매한가지일 듯해 한동안 고민했다"고 말했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직장과 도보로 20분 떨어진 거리에서 지내고 있는데 걸어가면서 여러 번 미끄러질 뻔했다"며 "퇴근할 때는 큰 불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이틀간 내린 눈의 양은 경기 광주시 13.4㎝, 이천 11.9㎝, 광명 10.9㎝, 수원 5.8㎝, 안산 4.7㎝ 등이다.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현재 기온은 양평 2.5도, 안성 1.2도, 여주 1.1도, 안양 0.5도, 수원 0.4도 등이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경우 이날 오전 중으로 눈이 모두 그치지만, 일부 시·군에서는 늦은 오후부터 눈이 재차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쌓이거나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날 수 있으니 차량 운행 시 차간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감속 운행해야 한다"며 "낙상사고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