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걸음마 단계…부스 3개 차린 중국·일본은 만화 출판물 특화
오만 정부 측 "한국 책도 오면 열렬한 반응 보일 것" 기대감
무스카트 도서전서 만난 K북…"韓드라마·영화 덕에 관심 커져"
"한국 책은 새로운 스타일이에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소개되면서 더 관심을 끌고 있어요.

"
21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 소재 오만 컨벤션·전시 센터(OCEC)에서 개막한 무스카트 국제도서전에 참가한 레바논 출판사 '달타뉘엘' 직원 와일 아비드(38) 씨에게 한국 작가들이 쓴 책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무스카트 국제도서전은 경쟁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중동 최대의 도서전으로 꼽히는 '샤르자국제도서전'(SIBF)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에 일반인 방문객이 36만명에 육박하는 등 나름대로 규모가 있는 행사로 꼽힌다.

참고로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 관람객은 13만명이었다.

무스카트 도서전서 만난 K북…"韓드라마·영화 덕에 관심 커져"
달타뉘엘은 한강의 '흰'과 '소년이 온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외딴 방' 등 이른바 K 소설 4종을 아랍어판으로 전시해놓고 있었다.

아비드 씨는 이들 4가지 책 중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엄마를 부탁해'를 꼽았다.

쿠웨이트 출판사인 댓알살라실은 한국민담 10가지를 엮은 책과 한국의 눈치 문화에 관해 쓴 아랍어판 책을 전시했다.

댓알살라실 직원 하짐 아미엘(33) 씨는 이 민담집이 통산 1천권 정도 팔렸다면서 "쿠웨이트 사람들이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다른 부스에서는 백세희의 에세이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나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각각 영문판으로 만날 수 있었다.

무스카트 도서전서 만난 K북…"韓드라마·영화 덕에 관심 커져"
무스카트 도서전에서 만난 출판 관계자들은 K북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 도서전에는 한국 출판사가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 출판물만을 따로 모은 부스도 마련되지 않았다.

작년에 샤르자 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했고 정호승·김애란 등 작가 6명이 현지 독자와 만나 중동에서 K 콘텐츠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과는 차이가 있다.

무스카트 도서전서 만난 K북…"韓드라마·영화 덕에 관심 커져"
중국의 경우 이번 도서전에 차이나 오타울라 출판사를 비롯해 3개 사가 부스를 차렸다.

올라(24)라고 이름을 밝힌 직원은 오타울라의 무스카트 국제도서전 참가가 이번으로 5번째라고 했다.

일본의 경우 단독 부스는 없었지만, 일본 책을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만화책이 많았다.

오만 측은 한국 출판업계의 적극적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오만 정보부 국제미디어 담당 대변인이며 셰이하 아흐메드 알마흐루키는 "많은 사람이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며 "(도서전에) 한국 책도 오게 되면 사람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1992년 시작해 이번에 28번째인 무스카트 국제도서전에는 34개국 847개의 출판사가 62만여권을 전시한다.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진다.

무스카트 도서전서 만난 K북…"韓드라마·영화 덕에 관심 커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