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병원도 간신히 왔어요" 의료공백에 구급환자 이송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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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이송 지연 속출…갈 곳 없어 2시간 6분 대기하기도
119 이송 을지대병원 77.8%, 충남대병원 66.7% 감소 "진료할 수 있는 의사 수가 적다 보니 지금은 119구급대가 출동해도 모두 종합병원으로 이송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대전 지역 종합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이송한 한 소방대원은 "병원 측이 환자 이송을 거부하고 있어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이라며 "아주 급한 중상자 위주로 허락이 떨어진 곳으로만 이송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대전 건양대병원 역시 정상 진료 중이었지만, 구급차 등 환자 이송 차량 4대는 병원 앞에 정차 중이었다.
사전 예약된 수술과 진료는 무리 없이 진행됐지만, 응급환자 이송은 중상자를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건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만난 보호자 최모(66)씨는 "환자 이송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들어서 불안했다.
위암 말기라 워낙 위중해 간신히 올 수 있었다"며 "바로 중환자실로 들어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이탈 하루 만에 대전에서는 다수의 환자 이송 지연 사례가 일어났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이송까지 평균 1시간 23분이 지체됐다.
이날 오전 1시 39분께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한 20대 환자는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다 2시간 6분 만에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0일 오후 7시 49분께 경련 증세를 보인 50대 환자는 대전 시내에 이송할 수 있는 곳이 없어 1시간 22분 만에 청주지역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9시 25분께 신고가 접수된 20대 외상환자는 40분간 지역 종합병원에 연락을 돌린 끝에 을지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전공의 집단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일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전 지역 5개 종합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모두 40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13일 0시∼14일 오전 9시) 66명에 비해 39.4% 감소했다.
특히 을지대병원(18명→4명)은 77.8%, 충남대병원(18명→6명)은 66.7% 각각 감소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 보호자들은 정상 진료에 안도하면서도 전공의 집단 이탈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암 수술에 들어간 친형을 기다리고 있던 김모(56)씨는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파업 소식을 들었다"며 "의사가 환자를 버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모를 수술실로 보낸 김모(58)씨는 "건양대 병원은 의료공백이 없었다"며 "수술이 제대로 진행돼 천만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의대 증원 토론회까지 찾아봤다"며 "정부 잘못도 아닌데 의사들이 너무 본인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괘씸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119 이송 을지대병원 77.8%, 충남대병원 66.7% 감소 "진료할 수 있는 의사 수가 적다 보니 지금은 119구급대가 출동해도 모두 종합병원으로 이송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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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 이탈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대전 지역 종합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이송한 한 소방대원은 "병원 측이 환자 이송을 거부하고 있어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이라며 "아주 급한 중상자 위주로 허락이 떨어진 곳으로만 이송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대전 건양대병원 역시 정상 진료 중이었지만, 구급차 등 환자 이송 차량 4대는 병원 앞에 정차 중이었다.
사전 예약된 수술과 진료는 무리 없이 진행됐지만, 응급환자 이송은 중상자를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건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만난 보호자 최모(66)씨는 "환자 이송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들어서 불안했다.
위암 말기라 워낙 위중해 간신히 올 수 있었다"며 "바로 중환자실로 들어갔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이탈 하루 만에 대전에서는 다수의 환자 이송 지연 사례가 일어났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도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이송까지 평균 1시간 23분이 지체됐다.
이날 오전 1시 39분께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한 20대 환자는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다 2시간 6분 만에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0일 오후 7시 49분께 경련 증세를 보인 50대 환자는 대전 시내에 이송할 수 있는 곳이 없어 1시간 22분 만에 청주지역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9시 25분께 신고가 접수된 20대 외상환자는 40분간 지역 종합병원에 연락을 돌린 끝에 을지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전공의 집단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일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전 지역 5개 종합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모두 40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13일 0시∼14일 오전 9시) 66명에 비해 39.4% 감소했다.
특히 을지대병원(18명→4명)은 77.8%, 충남대병원(18명→6명)은 66.7% 각각 감소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 보호자들은 정상 진료에 안도하면서도 전공의 집단 이탈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암 수술에 들어간 친형을 기다리고 있던 김모(56)씨는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파업 소식을 들었다"며 "의사가 환자를 버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모를 수술실로 보낸 김모(58)씨는 "건양대 병원은 의료공백이 없었다"며 "수술이 제대로 진행돼 천만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의대 증원 토론회까지 찾아봤다"며 "정부 잘못도 아닌데 의사들이 너무 본인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괘씸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