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충남 천안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당의 공천 방침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천안을 지역구 전략공천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안으로 제기된 홍성·예산 지역구 출마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양승조 전 지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천안을에 남기를 원하지만, 최종적으로 당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천안을 지역구 선거운동을 전날부터 중단한 사실도 덧붙였다.
양 전 지사는 그동안 출마를 준비해온 천안을 지역구에 중앙당의 영입 인재 전략공천 가능성이 커지면서 홍성·예산 지역구 차출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양 전지사는 "정치적 고향인 천안을 두고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20여년 몸담은 민주당에서 받은 혜택들이 있는데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따르지 않으면 자기모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홍성·예산 지역구는 민주당에서 지난 40년간 군수 한 명 배출하지 못한 사지 같은 험지"라며 "험지라고 회피한다면 '선거에서 떨어질 거 같으니 안 나오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험지가 불출마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성을에서 준비했던 허 전 시장은 서구갑에 너무 많은 후보와 개인적인 관계가 얽혀 있고, 그분들 역시 당선 가능성이 낮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지역구를 옮기지 않고 불출마 선택을 내린 것"이라며 "홍성·예산은 예비후보 인원,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당에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면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 전 지사는 "지금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은 맞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탈당, 무소속 출마 등 당원 기본입장에서 벗어난 선택은 안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며칠 내로 중앙당의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