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의사의 사업소득이 변호사와 회계사 등 다른 전문직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한 전문의와 일반 근로자 소득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20일 국세청의 ‘전문직 종사자 업종별 사업소득 백분위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전문직 업종 중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이 포함된 의료업종 종사자 7만6673명이 얻은 소득(총수입에서 필요경비 차감)은 총 20조5969억원이었다. 의사 1인당 평균 사업소득으로 환산하면 2억6900만원에 달했다.

다른 전문직 종사자의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회계사(1억1800만원) △변호사(1억1500만원) △변리사(9300만원) △세무사(8100만원) △관세사(6400만원) △법무사(4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의료업종 상위 1% 소득자는 766명으로, 총소득금액은 1조9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당 평균 25억9600만원에 달했다. 의료업종 전체 평균 소득과 상위 1% 구간의 소득은 9.6배 격차를 보였다.

우리나라 개원 전문의 소득과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 간 격차는 관련 통계가 공개된 OECD 33개 회원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OECD가 지난해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에 따르면 국내 개원 전문의 소득은 전체 근로자 평균 대비 6.8배였다. 이어 벨기에(5.8배), 독일(5.6배), 프랑스(5.1배), 오스트리아(4.5배), 캐나다(4.2배), 이스라엘(4.0배), 호주(3.8배), 네덜란드(3.3배), 스위스(3.2배) 등의 순이었다.

봉직의(월급 의사) 전문의인 경우에도 한국은 통계가 공개된 국가 중 두 번째로 격차가 컸다. 봉직의 기준 소득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4.7배인 헝가리였고, 이어 한국과 칠레가 4.4배로 두 번째였다. 일반 개원의와 전체 근로자 임금 간 소득 격차는 독일이 5.0배로 가장 컸다. 이어 영국(3.4배), 오스트리아·스위스·에스토니아(3.1배), 한국·아일랜드·프랑스(3.0배) 등의 순이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