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의 빛을 조각하는 작가 '앙투안 베코니에' 첫 한국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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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베코니에(Antoine Bécognée)는 프랑스 파리를 베이스로 유럽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설치 작가 겸 조명 디자이너로, 아시아에서 여는 첫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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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들은 ’종이’라는 소재가 가지는 모든 시적인 요소들을 시각적인 요소들로 재구성하여 완성된다. 그는 종이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완벽하게 이용한다. 종이의 빛의 투과율, 반사율, 가벼움, 유연함 이 모든 것을 그만의 방법으로 컨트롤하여 어디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그의 작품들을 단순화시킨 조명들을 인테리어 디자인의 한 부분인 조명으로 탄생시킨다.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역설적인 미의 요소들도 찾아볼 수 있다. 미니멀한 직선들의 구성에서 사선으로 뻗어나가는 글래머러스한 빛, 종이 안쪽에서 배어나오는 은은한 빛과 종이 기둥에서 만들어지는 그림자의 기하학적인 패턴, 강렬하게 뻗어나가는 빛의 웅장함을 만들어내는 로맨틱하고 섬세한 선들, 모던한 라인으로 구성된 가장 고풍스럽고 프랑스적인 화려함. 이러한 재미있는 특징들이 그를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써 발돋움하게 해 주었으며, 프랑스의 유명 브랜드, 매체, 프로젝트의 러브콜을 받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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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앙투안 베코니에가 작품에 가장 영감을 많이 받은 프랑스 명언이다. 멀리서 보면 화려하고 영광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작품 속에는 ‘우리의 상처받은 것들이 모여 결국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는 면직물로 된 종이에 칼로 깊게 잘라낸 부분들이다. 이는 작품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칼로 만든 틈에서 빛이 새어 나와 빛과 어둠을 명확히 대비시킴으로써 빛의 조각을 아름답게 구현해 낸다. 결국 그의 작품은 현대인의 자화상을 상징하며 빛과 어둠이 혼재하는 우리들의 삶이 모여 완성되는 기념비적인 삶의 형태. 즉, 그가 말하는 ‘모뉴멍 (MONUMNENT)’을 의미한다.
전시를 주관한 민지은 대표는 “이번 전시는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앙투안 베코니에와 지난 8개월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새롭게 구성한 결과물이다”라며 “모뉴멍 시리즈의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젊은 날의 상처는 훗날 결국 빛을 발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요소가 될 것’이라는 따스한 메시지에 ‘우리’라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작품화하여 개인의 상처들이 함께 빛날 때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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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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