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번째 공공발레단…단장·정년 보장 단원 없이 시즌제로 운영
컨템퍼러리 발레 중심…8월 창단공연 '한여름 밤의 꿈' 초연
'오늘의 한국 발레' 표방 서울시발레단 창단…"K-발레 지평 넓힐 것"
'오늘의 한국 발레'를 표방하는 서울시발레단이 공식 창단했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는 20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알렸다.

국립발레단,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은 국내 3번째 공공발레단으로 국내 첫 컨템퍼러리(현대) 공공 발레단이다.

컨템퍼러리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 등 클래식 작품을 주로 공연하는 발레단과 달리 오늘날 시대성을 담은 안무가의 창작물을 주로 선보인다.

서울시발레단 창단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독립 재단법인 설립이 목표지만, 창단 초기에는 공연 제작 역량을 갖춘 세종문화회관이 운영을 맡아 기반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연습실을 비롯한 제반 시설과 사무 공간은 오는 9월께부터 노들섬 다목적홀에 들어서며, 그전까지는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종합연습실을 사용한다.

올해 서울시발레단에 배정된 예산은 제작과 인건비를 포함해 26억원이다.

이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뮤지컬단 등의 예산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클래식 발레를 하는데, 저희까지 (클래식 발레를) 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세계적 발레 흐름도 클래식 발레와 현대 발레가 5대 5가 되는 상황"이라고 컨템퍼러리 발레단을 창단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100여년간 만들어진 검증된 레퍼토리들이 많이 쌓여있는데 그중 일부만 관객들이 경험하지 않았나 싶다"며 "컨템퍼러리 작품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레퍼토리를 소개하고, 발레 스펙트럼을 넓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서울시발레단 창단은 문화도시 서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무용수와 안무가가 중심이 되는 컨템퍼러리를 중심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춰 공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늘의 한국 발레' 표방 서울시발레단 창단…"K-발레 지평 넓힐 것"
서울시발레단은 독창적인 자체 레퍼토리를 단시간에 개발하고,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라이선스 공연과 신작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작품의 창작 및 제작 인재 육성에 힘쓴다.

서울시발레단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장과 단원 없이 프로덕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단장과 정년 보장 단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공공예술단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공연별 맞춤형 프로덕션을 꾸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확보한다는 취지다.

매 시즌 선발된 시즌 무용수와 프로젝트 무용수 등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200여명의 한국인 무용수를 객원 무용수로 무대에 세운다.

창단 첫해인 2024시즌은 시즌 무용수로 김소혜, 김희현, 남윤승, 박효선, 원진호 5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2024시즌 모든 공연 무대에 오른다.

단일 공연에 출연하는 프로젝트 무용수에는 17명이 선발됐다.

단원 선발은 추가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발레단은 올해 4월 창단 사전공연으로 '봄의 제전'(안무 안성수·유회웅·이루다)을 선보이며, 8월에 창단 공연으로 '한여름 밤의 꿈'(안무·연출 주재만)을 초연한다.

10월에도 한 차례 더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오늘의 한국 발레' 표방 서울시발레단 창단…"K-발레 지평 넓힐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