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은 "주요 선진국은 늘어나는 고가 영상진단장비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노후도나 장비 성능 등과 연계해 검사수가 차등제를 도입하고 낡은 장비는 시장에서 자동으로 퇴출당하게 기준을 마련하는 등 특수의료장비 검사품질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경우 7년 이상 장비로 촬영하면 CT는 약 28.6%, MRI는 약 13.7%의 검사수가를 감액하는 등 장비의 사용기간, 촬영 횟수, 장비 성능 등에 따라 수가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호주도 사용연수 10년 이상 장비로 찍으면 수가를 40% 감액하고, 일본은 장비의 성능별로 수가를 책정하고 있다.
게임회사 넥슨의 모회사 NXC가 수백억원 가치의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일부 암호화폐를 자회사에 빌려주면서 알려졌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전 NXC 대표가 생전에 구입한 암호화폐로 추정된다.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달 보유 암호화폐 282억원어치를 자회사 코빗에 대여했다. 코빗은 국내 최초의 암호화폐거래소다. NXC는 2017년 코빗을 인수했다.이번 대여로 NXC가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실이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대부분 비트코인으로 추정된다. 두나무 등 가상자산사업자 외에 일반 기업이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례는 거의 없다.NXC는 2018년 유럽 최초의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고, 같은 해 세계 최초 암호화폐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체인 미국 타고미에 투자하는 등 이 분야에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2021년엔 NXC의 자회사인 일본 상장사 넥슨이 비트코인 1717개를 1130억원에 구입했다. 김 창업자는 “블록체인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 사후에 NXC는 암호화폐 사업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비트스탬프를 매각했다.김주완 기자
국내 피부과 처방 1위 제약사 동구바이오제약이 미용·성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관련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16일 동구바이오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필러 및 재생의료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피부재생, 필러, 미용 치료제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바이오 기업 인수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으로 재생의료와 미용·성형의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어 필러 및 피부재생 치료제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며 “기업 인수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의료진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용·성형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으로 미용·성형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재생의료와 미용·성형을 융합한 혁신적 치료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안대규 기자
‘84만 개와 3000개.’미국과 한국이 각각 확보한 유전체 데이터 규모다. 한국이 확보한 데이터는 미국의 0.3%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의료 데이터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한국은 규제로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이 막혀 관련 산업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 데이터 사서 쓰는 한국유전체 데이터는 취약한 질병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환자 개인에게 가장 잘 듣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필수 요소다. 최근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이 등장하면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영국은 2006년부터 바이오뱅크 사업을 도입해 50만 명 이상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희소질환, 암, 전염병의 유전적 원인을 밝히기도 했다. 핀란드는 자국민의 약 10%인 20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미국도 84만 명의 데이터를 확보해 연구자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암젠, 리제네론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는 이들 국가의 데이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반면 한국은 지난해 12월 뒤늦게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익명화한 데이터로 수집이 가능한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개인의 동의가 필수여서 데이터 확보가 더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인의 동의를 받고 확보한 유전체 데이터는 약 3000개다. 시민단체는 건강 데이터 유출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하며 국내 의료 빅데이터 공개에 반발해왔다.핀란드는 2013년 바이오뱅크법을 시행해 유전체 정보를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지만 신용평가기관, 보험사의 의사결정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