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챔피언십' LPGA서 열린다
‘골프 전설’ 박세리(47·사진)가 다음달 미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연다.

박세리는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LPGA투어 퍼힐스박세리챔피언십 개최를 발표하며 “역사에 남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3월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베르데스GC에서 열린다.

2018년 창설된 이 대회는 최근 2년간 디오임플란트로스앤젤레스오픈이라는 명칭으로 열렸고, 올해는 글로벌 투자기업 퍼힐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박세리챔피언십으로 대회 이름을 바꿨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선수 출신이 개최하는 대회는 박세리챔피언십과 5월 미즈호아메리카스오픈(미셸 위 웨스트), 11월 안니카드리븐(안니카 소렌스탐) 등 3개다.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이름이 대회 명칭에 들어간 것은 올해 박세리챔피언십이 최초다. 박세리는 “내 이름을 건 대회를 미국에서 열게 돼 기대가 크고, 부담감도 있다”며 “이런 대회를 열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대회가 LPGA 투어와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대회로 커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2014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인비테이셔널을 연 바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주니어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총상금 200만달러 규모의 박세리챔피언십에는 김효주, 전인지, 최혜진, 신지애, 넬리 코르다(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신지애도 출전한다. 박세리는 “아시아 쪽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이 대회가 열리는 만큼 나오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대회를 후원하는 퍼힐스는 고(故) 구자홍 LG전자 회장의 아들 구본웅 씨가 의장을 맡고 있는 회사다. 구 의장은 이날 “박세리 대표가 골프에서 다음 세대 선수 양성에 힘쓰면서 골프 대중화에 기여하는 일이 골프산업 성장에 선순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