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일부 근무 중단…수술 취소 통보하기도
광주·전남 각급병원 전공의 사직서 제출 확산(종합)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19일 광주·전남 주요 병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 319명이 근무 중인 전남대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공의 4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전공의 중 60%에 달하는 190여명가량이 이날까지 사직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대병원에서는 142명 전공의 중 108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자들은 20일 오전 7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고 병원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39명이 있는 광주 기독병원도 26명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다.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 전공의 13명도 모두 사직서를 냈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생들도 90% 이상 찬성률로 집단 휴학을 결의해 내일까지 휴학 신청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전공의 사직과 근무 이탈이 가시화됨에 따라 각 병원에서는 진료·수술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3차 대형종합병원의 경우 전문의들과 진료 보조간호사(PA) 등을 대거 투입해 정상 진료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전공의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광주의 한 3차 병원에서 내일 산부인과 수술을 받기로 한 환자는 병원으로부터 별다른 설명 없이 수술을 돌연 취소하겠다고 통보받기도 했다.

각 병원은 전공의들의 무단결근에 대비해 단계별 비상 진료 대책을 수립 중이다.

전남대병원은 전문의 440명과 PA 간호사를 투입할 계획을 수립했고, 조선대병원도 전문의 174명과 PA 간호사를 투입해 전공의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일부 병원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기 수술을 취소하고, 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는 퇴원 조치할 것도 검토 중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응급실 운영도 중증 환자만 받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몇 명이나 사직서를 내고 결근할지는 오늘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 각급병원 전공의 사직서 제출 확산(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