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 덕수궁 > 창덕궁 > 창경궁 순…조선왕릉·세종 유적도 6만여 명
경복궁 찾은 외국인, 2023년 설 연휴의 3.3배…관광 회복세·월대 등 영향
설 연휴 궁·왕릉·종묘에 53만4천명 방문…작년 설 관람객의 배
올해 설 연휴(2.9∼12)에 무료로 열린 주요 궁궐과 조선왕릉, 종묘를 찾은 사람이 53만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달 9∼12일 설 연휴 나흘간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조선왕릉, 종묘, 세종대왕 유적을 방문한 관람객은 53만4천347명이었다.

지난해 설 연휴(2023.1.21∼24) 관람객 24만6천22명의 배를 넘는 수치다.

2023년과 2024년 설 연휴는 모두 나흘이었으나, 관람객 수는 1년 새 117.2% 증가했다.

올해 연휴 관람객 통계를 보면 경복궁 관람객이 내·외국인을 합쳐 31만6천577명으로 가장 많았고 덕수궁(6만4천569명), 창덕궁(3만8천370명), 창경궁(3만7천36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설 연휴 궁·왕릉·종묘에 53만4천명 방문…작년 설 관람객의 배
서울 태릉과 강릉, 경기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 등 조선왕릉과 경기 여주 세종대왕유적(세종 영릉 포함)에는 연휴 기간에 총 6만757명이 다녀갔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던 종묘는 나흘간 1만6천709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올해 관람객을 살펴보면 내국인이 38만9천351명, 외국인이 14만4천99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지난해 3만8천736명에서 올해 12만7천421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연휴 관람객의 3.3배에 달하는 외국인이 경복궁을 들른 셈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상황에서 광화문 앞에 복원한 월대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앞 월대(越臺, 月臺·건물 앞에 넓게 설치한 대)는 지난해 10월 중순 복원을 마치고 공개됐다.

설 연휴 궁·왕릉·종묘에 53만4천명 방문…작년 설 관람객의 배
경복궁뿐 아니라 창경궁, 종묘 등 주요 명소에서도 외국인 관람 증가세가 뚜렷한 편이었다.

지난해 설 연휴 창경궁을 찾은 외국인은 393명이었으나 올해는 3천991명으로 10배로 늘었고, 종묘는 이번 연휴 나흘간 외국인 1천955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해도 (관람객과 관광) 회복세가 분명하다"며 "한류의 기초인 전통문화와 유산, 즉 'k-헤리티지'(heritage)가 외국인의 관심을 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주요 궁궐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덕수궁 '밤의 석조전'과 같이 야간에 궁을 둘러볼 수 있는 탐방 행사 '물빛연화'를 창경궁에서 새로 운영할 예정이다.

궁궐에서 펼쳐지는 문화 행사 '궁중문화축전'은 올해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두 차례 열린다.

봄 축전에는 궁을 제한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특별 관람권을 이용할 수 있다.

설 연휴 궁·왕릉·종묘에 53만4천명 방문…작년 설 관람객의 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