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의 수장이 다음주에 스페인에 집결한다.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모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사업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MWC를 방문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7월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세부 사항을 MWC에서 논의한다. 이 협의체는 커뮤니케이션 특화 AI인 ‘텔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기 위해 결성됐다. 독일 도이체텔레콤, 싱가포르 싱텔, UAE 이앤(e&)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은 텔코 LLM 기반 가상 상담원, AICC(AI 콜센터) 등의 적용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회원 자격으로 MWC 2024를 방문한다. GSMA는 매년 MWC를 주관한다. 오승필 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MWC 기조연설에 나선다. KT 전시관에서는 LLM 적용 AI 반도체 등을 선보인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협력사와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황 사장은 “MWC 2024에서 세계적 협력을 강화해 플랫폼 신사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신 3사는 MWC에 차세대 AI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에서도 AI는 네트워크 관리, 서비스 최적화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폴라리스마켓리서치는 글로벌 통신업계가 제공한 AI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32년 171억6000만달러(약 22조91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