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WHO 접근도 불허"
"가자 대형병원 급습 당시 2500명 남아…의료진 연락두절"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운영중이던 대형병원인 나세르 병원에 15일(현지시간) 오전 급습했을 당시 의료진과 환자 등 2천500여명이 병원 내에 남아 있었다고 유엔이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나세르 병원에 진입하기 직전 시점인 14일 저녁 이 병원에는 의료진 490명과 환자·보호자 600명, 피란민 1천500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병력을 병원 건물에 투입하기 전 대피령을 내렸고 수천명이 이 병원에서 강제로 대피했지만 2천500여명은 마저 나오지 못했다고 OCHA는 설명했다.

OCHA는 "병원에 남은 사람 중에는 중환자실 환자와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 3명도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은 교전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 병원에 인질을 억류 있다는 첩보를 토대로 병원 기습을 단행했다.

군이 진입하기 전 병원을 겨냥한 군사 작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OCHA는 전했다.

OCHA는 "병력 진입 전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포위하고 인근에서 저격 사격을 지속했으며 일부 병원 시설에는 바닷물을 부어 침수시키는 작전도 벌였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해 바닷물을 펌프로 끌어와 붓는 침수 작전을 종종 전개한다.

이스라엘군이 이 병원에 진입한 후 의료진과 유엔 간 연락은 두절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WHO 직원들이 나세르 병원 직원들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두절된 상태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지난 나흘간 나세르 병원에 직접 접근하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급습 과정에서 빚어진 인명 피해 정보도 일부 나왔다.

OCHA는 "지난 14일 나세르 병원 3층이 폭격당해 의사 1명이 부상했고 정형외과 병동에서는 환자 1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나세르 병원은 남부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의 중추이며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며 "이 병원에 인도적 접근을 하려는 것은 꼭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병원은 가자지구 남부 핵심 도시인 칸 유니스에 있으며 이번 공습을 앞두고 대피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의료진과 환자, 피란민 등 8천여명이 병원에 머물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