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시멘트 부어서 '조물딱'…요즘 뜨는 성형수술 '충격'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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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뒤통수 수술 온라인서 화제
"본 시멘트 굳을 때 고열 발생"
"본 시멘트 굳을 때 고열 발생"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99.25238432.1.jpg)
방송인 유재석은 한 방송에서 가수 미주의 납작한 뒤통수를 보며 이같이 농담한 바 있다. 절벽과 같은 뒤통수는 예로부터 놀림거리였다. 볼록한 뒤통수를 위해 신생아에게 두상 교정 쿠션을 사용하거나, 수백만원에 이르는 두상 교정 헬멧까지 착용시키는 부모가 생겨난 가운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서 '요즘 몇몇 성형외과에서 많이 하는 수술'이라는 글이 화제를 모았다.
![미주의 납작한 뒤통수를 보고 놀리는 유재석. /사진='식스센스' 캡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65818.1.jpg)
뒤통수 성형수술은 정수리 아랫부분을 3cm가량 절개하고 뼈의 겉을 감싼 섬유성 결합조직인 골막을 들어 올려 일명 '본 시멘트(bone cement)'라 불리는 의료용 뼈 대체물질을 주입해 뒤통수를 볼록하게 만드는 수술이다. 본 시멘트가 굳기 전, 의사가 빠르게 형태를 다듬는 것이 관건이다.
이 수술에 사용하는 본 시멘트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라는 소재로, 본래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뼈가 손상됐을 때 복원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용 물질이다. 말 그대로 시멘트처럼 가루 형태의 재료를 용액에 개어서 사용하는데, 굳기 전 말랑말랑한 반죽 상태에서 체내에 삽입하면 딱딱하게 굳는다.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높고 항원항체반응도 적어 체내 이식에 부담이 없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된 뒤통수 성형수술 관련 게시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64684.1.jpg)
안전성이 입증된 수술이라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미용 목적을 위해 섣부르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뒤통수 성형수술에 사용되는 본 시멘트 소재에 대해서는 물질이 굳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 대해 경고했다. 본 시멘트가 체내에서 굳을 때 섭씨 70~120도의 고열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박광우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본 시멘트는 주로 척추 복원에 많이 쓰인다"며 "척추측만증으로 척추뼈가 주저앉은 환자의 뼈를 바로 세울 때, 뼈 사이 공간에 본 시멘트를 채워 넣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시멘트가 굳으면서 발생하는 열은 척추 안에 있는 신경을 태울 정도"라며 "신경외과에선 신경이 없어져 환자의 통증이 줄기 때문에 이를 부가적인 효과로 보기도 하지만, 이 소재를 아무런 문제가 없는 환자에게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엔 의문이 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뒤통수 성형의 경우 소량만 주입하고, 열을 식히면서 수술하겠지만 모든 본 시멘트가 굳을 때 열이 발생하는 건 분명하다"면서 "수술에 사용하는 의료용 물질의 양과 소재의 특성을 바로 알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