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경계의 풍경이 묻다·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경계의 풍경이 묻다 = 김범석 지음.
종양 내과 전문의가 20여년간 환자들의 죽음을 지켜본 경험을 소개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지은이는 임상적인 경험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암이라는 질병과 맞닥뜨린 환자가 안고 있는 사연이나 그들이 보호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내는 풍경들에 주목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다루는 의사는 떠나는 이를 예우하고 가족을 배려하기 위해 임종 선언 시점을 고민하기도 한다.

호스피스 병동 폐암 환자의 아들과 그의 새어머니 사이에서 엿보이는 유산 다툼의 징후를 느끼고 조건 없는 사랑이나 가족애가 무엇인지 스스로 되묻기도 한다.

책은 말기 환자에게 의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진통제와 완화 의료 정도이지만 환자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 오랜 병간호로 지친 보호자, 이별을 앞둔 가족의 괴로움 등 인간이 극복하지 못한 질병이 주는 여러 시련에 대응하기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인티앤. 220쪽.
[신간] 경계의 풍경이 묻다·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 나는 캐나다의 한국인 응급구조사 = 김준일 지음
대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던 한국인이 캐나다로 이주해 응급구조사로 일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과 마주한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지은이는 남편에게 폭행당해 안면부가 함몰된 부인, 안전벨트 미착용 상태로 눈길 교통사고가 나서 피투성이가 된 차량 탑승자, 용변을 보다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거구의 환자 등을 살리기 위해 분투한 경험을 소개한다.

직업 특성상 사망한 환자를 마주하는 일은 피할 수 없고, 반복되는 탓에 익숙해지지만, 살아남은 이들의 슬픔을 마주하는 것이 오히려 힘들다고 지은이는 고백한다.

한겨레출판. 252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