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신세계' 맛보자…아침 9시부터 오픈런
“부산에서 유명한 빵집 초량온당이 여기에 매장을 냈다고 해 오전 9시부터 와서 기다렸어요.”

15일 오전 10시께 찾은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은 영업 시작 전부터 긴 줄(사진)이 늘어서 있었다. 벨기에 명품 초콜릿 피에르마르콜리니와 프랑스 파리의 유명 빵집 밀레앙의 한국 1호점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43개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 국내 1등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이날 5300㎡ 규모의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열었다. 대대적으로 식품관을 리뉴얼 중인 강남점은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와인 전문관, 프리미엄 푸드홀 등을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국내 최대 백화점 식품관(약 2만㎡)이 완성된다.

강남점의 식품관 대개편은 백화점의 차세대 먹거리가 식음료(F&B)라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매출을 견인해온 명품 성장세가 둔화하자 고급 식음료 매장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디저트파크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몇천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1020부터 5060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선호하는 메뉴가 즐비하다.

경쟁사 대비 F&B 비중이 낮은 신세계백화점으로서는 식품관 강화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명품에 특화된 강남점은 F&B 비중이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백화점의 평균 비중은 13%대다.

F&B 강화는 최근 백화점들의 트렌드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의도 더현대서울이다. 더현대서울은 90여 개의 F&B 매장이 있는 국내 최대 식품관(1만4800㎡)을 통해 소비자들을 여의도로 불러들였다. 이런 전략이 패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도 지난해 식품관을 18년 만에 리뉴얼해 가스트로테이블을 열었고, 롯데백화점은 인천점을 시작으로 미래형 식품관인 뉴프리미엄 식품관을 적용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