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24 FW 시즌 프리뷰'가 열린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전경/ 무신사 제공
무신사의 '24 FW 시즌 프리뷰'가 열린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전경/ 무신사 제공
“지난해 9월 진행한 ‘24 SS(봄·여름) 시즌’ 프리뷰에서는 참여 상품 중 32% 가량이 실제 제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신진 브랜드가 기존에 시도하지 못한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또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게 하는 기회의 장인 것이죠.”

15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서 열린 무신사 ‘24 FW(가을·겨울) 시즌’ 프리뷰. 무신사 관계자는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는 취지에 대해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품 기획 인사이트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프리뷰에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 34개가 참여해 280여개 상품을 선보였다. 시즌 프리뷰는 입점 브랜드가 다음 시즌 디자인을 선공개하고 고객 투표와 프리오더(선주문)를 통해 실제 수요와 피드백을 확인하는 자리다.

각 브랜드가 기획 단계에서 고객의 실수요를 확인하고 생산 및 발매 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실험과 도전을 장려한다는 취지다.
무신사 '24 FW 시즌 프리뷰'에서 하이퍼 스테이트먼트(Hyper Statement)를 주제로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무신사 제공
무신사 '24 FW 시즌 프리뷰'에서 하이퍼 스테이트먼트(Hyper Statement)를 주제로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무신사 제공
첫 프리뷰 행사는 작년 9월 열렸다. 당시엔 30개 브랜드가 216개 상품을 선보였다. 그 중 70개는 실제 생산 및 발매로 이어졌다.

이번 24 FW 시즌 프리뷰에서는 작년 SS 시즌 프리뷰 대비 참여 브랜드 수와 선공개 상품 수가 늘었다.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오더 서비스도 처음 도입됐다. 프리오더란 기획 단계에 있는 다음 시즌 상품을 프리뷰를 통해 먼저 확인하고 혜택가에 구매·주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무신사는 올해 FW 패션 트렌드로 그런지(grunge) 무드와 고스(Goth) 스타일을 결합한 △하이퍼 스테이트먼트(Hyper Statement), 클래식 캐주얼 워크웨어가 합쳐진 △로우키 클래식(Lowkey Classic), 레트로 스타일을 재해석한 △레트로 럭스(Retro Lux) 등을 예측했다.

가죽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레더 리믹스(Leather Remix), 섬세한 테일러링을 강조한 △리: 사르토리얼 (Re: Sartorial), 은은한 광택과 볼륨감 있는 소재와 경량화의 공존을 의미하는 △글램 앤 씬 실루엣(Glam & Thin Silhouette)도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행사장 내 상품도 이 같은 트렌드 키워드에 따라 배치됐다. 예를 들어 ‘레트로 럭스’를 주제로 한 공간에는 러브이즈트루, 미세키서울, 허그유어스킨 등 13개 브랜드의 61개 상품이 함께 배치되는 식이다.

각 상품엔 가격표와 함께 큐알(QR) 코드가 부착됐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QR코드를 촬영하면 무신사앱으로 연결돼 고객이 직접 디자인에 대한 선호 여부 투표와 프리오더를 할 수 있다.
무신사 '24 FW 시즌 프리뷰'에서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무신사 제공
무신사 '24 FW 시즌 프리뷰'에서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무신사 제공
지난해 SS 시즌 프리뷰에 처음 공개됐던 상품들도 이날 처음 정식으로 발매돼 행사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상품들은 무신사 온·오프라인 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무신사는 현대카드와 협업으로 이색적인 체험 이벤트도 운영한다. 시즌별 트렌드 키워드를 테마로 6개의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해 방문객이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고객 누구나 현장에 비치된 턴테이블을 이용해 트렌드별 무드에 어울리는 바이닐(LP)을 직접 청음 할 수 있다.

24 FW 시즌 프리뷰 오프라인 행사는 16일부터 21일까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즌 프리뷰를 통해 상품 기획, 수요 예측, 생산, 발매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브랜드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실험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