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용에 견제 집중…'野 2명 불출마' 용인서는 적임자 부각 노력

국민의힘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사흘째 면접 심사를 했다.

경기와 충청, 전남의 47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가 대상이다.

與 공천 면접 셋째날…분구에 11명 몰린 경기 하남 기싸움 팽팽
경기 지역의 경우 선거구 획정으로 분구(分區)가 유력해 무려 11명의 공천 신청자가 몰린 하남시 면접에서 가장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하남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비례대표)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이었던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당 윤리위원으로 활동한 김기윤 변호사, 안철수 의원 측근인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이 중 6명은 위례 등이 포함되는 '하남갑', 5명은 미사 등이 들어가는 '하남을'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면접에서는 하남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분구 시 '하남갑' 출마를 희망하는 이용·이창근 후보에게는 당이 요청할 경우 '하남을'로 출마지를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하남시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현재 하남시장과의 소통도 원활하고 시장과 매일 회의하면서 현안을 지금도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답변을 드렸다"며 "하남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발의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 의원이 특별법을 개인 자격으로 발의했지만, 하남시 서울 편입은 11명의 예비후보가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은근히 신경전을 벌였다.

김 변호사도 "저는 하남갑 지역을 희망한다고 했다.

이번 공천 기준이 '윤심'이 아니라 오로지 민심에 따라 정확하게 공천할 거라 생각한다"며 이 의원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한 김 변호사는 "면접에서 이 의원 고발에 대한 질문은 안 나왔지만, 제가 가진 법조인으로서의 신념은 친윤이나 비윤이나 선거를 치를 때 반드시 선거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부시장은 "저는 분구가 예상되는 하남을 출마로 목표를 분명히 했다"며 "국민의힘이 하남에서 승리하려면 '험지' 하남을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총 4석이 걸린 용인시 면접에서는 공천 신청자들이 저마다 '지역구 탈환' 적임자임을 부각하려 애썼다.

용인을과 용인정의 경우 민주당 김민기, 이탄희 등 현역 의원 2명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해 볼 만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보수세가 강한 용인갑은 정찬민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용인갑에는 이동섭 전 의원 등 6명이, 용인을에는 권은희 전 의원 등 5명이, 용인병에는 서정숙(비례대표) 의원과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 등 3명이, 용인정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업인 영입 인재 1호'인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등 7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용인을 공천 면접을 본 공정거래위원회 과장 출신의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변호사는 거리 유세 때 쓰는 '푸바오' 탈을 들고 면접장 앞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與 공천 면접 셋째날…분구에 11명 몰린 경기 하남 기싸움 팽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