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美 원유 재고에…반전 하락하는 국제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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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한 美 원유 재고에…반전 하락하는 국제유가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37603.1.png)
원유 생산량도 역대 최대치 기록
지정학적 위기 상쇄 효과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3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23달러(1.58%) 하락한 배럴당 76.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8일간의 상승세가 꺾인 뒤 반전 하락했다. 하락률은 지난 2일 이후 최대치다.
![급증한 美 원유 재고에…반전 하락하는 국제유가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49163.1.png)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매도세가 커졌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01만 8000배럴 증가한 4억 3945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80만배럴 증가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한 주간 365만 8000배럴 줄어든 2억 4733만배럴을 기록했다.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91만 5000배럴 감소한 1억 2565만 9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2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0.6%로 직전 주의 82.4%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82.2%였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133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70만배럴 늘어난 2천880만배럴로 증가했다.
리서치업체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계절상의 정제 시설 유지 보수와 인디애나주 휘팅의 정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주간 재고가 인상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공습을 감행하며 장 초반 국제 유가는 1% 급등한 바 있다. 확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머스크도 고객사에 "홍해의 운송 차질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중동에서 원유 공급 우려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타이가 바르가 PVM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험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보다 경제 상황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