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무장관 "정부 계획 효과…수개월 내 2% 예상"
영국 1월 물가 상승률 4% 유지…식품 물가 소폭 하락
영국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연 4.0%)과 같은 수준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의 전망치(연 4.1%)나 로이터 통신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연 4.2%)보다 낮다.

물가 상승률의 보합에 영향을 미친 품목은 식품과 비주류 음료다.

이 품목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8.0%에서 지난달 7.0%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소비자들이 쉽게 체감하는 식품 물가는 2021년 9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0.4%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도 연 5.1%로 변동이 없었다.

중앙은행이 국내 물가 압력 상승 요인으로 꼽는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연 6.4%에서 지난달 연 6.5%로 상승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상승폭이 크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양호한 데 힘입어 올봄에는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연 2%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도 "물가 상승률이 완벽한 직선으로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정부 계획이 효과가 있다"며 "물가 상승률을 11%에서 낮추는 데 큰 진전을 이뤘으며, 중앙은행은 수개월 내에 약 2%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2022년 10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연 11.1%까지 치솟았다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의 조치로 하락세를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