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4명에 경찰서로 이동 권유 면담, "순환 차원" 해명
'일선서로 갈래?' 경정 인사 앞두고 전북경찰청 술렁
마무리 단계인 전북경찰청 경정 보직 인사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청 A과장(총경급)이 현재 도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계장(경정급)들에게 일선 경찰서 이동을 권유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1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A과장은 최근 4명의 도 경찰청 계장과 개별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A과장은 이들에게 경정 임용 연도, 정년퇴직 연령 등을 이유로 도 경찰청이 아닌 일선 경찰서 과장으로 근무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보통 도 경찰청 계장자리는 일선 경찰서 과장보다 총경 승진 가능성이 높아 젊은 경정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이때문에 통상적인 승진 소요 근무연수(8년)를 고려해 승진 가능성이 희박한 계장들에게 일선서 근무 의사를 물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도 경찰청 내부 인사 규칙과 어긋난다.

경정 승진 후 10년이 지난 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도 경찰청에서 근무할 수 있다.

게다가 보직 공모는 선발심사위원회를 열어 성과와 교육, 근무 평가 등을 통해 내정자를 선발하는 게 원칙이다.

개별 면담을 한 4명의 경정은 2019∼2022년 승진자들로 도 경찰청 근무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데다 인사권자는 전북경찰청장이다 보니 A과장의 면담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도 경찰청의 한 간부는 "민감한 인사를 앞두고 과장이 면담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일선서로 갈래?' 경정 인사 앞두고 전북경찰청 술렁
A과장은 "도 경찰청 경정 자리가 순환됐으면 하는 뜻에서 면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과장은 "도 경찰청에서 4명의 경정이 승진했지만, 조직개편으로 도 경찰청 경정 자리는 4개가 줄어 (도 경찰청의 경정들이 이동하지 않는다면) 일선서 과장들이 도 경찰청에서 근무할 기회가 없다"며 "(4명에게)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할 의사가 있는지 물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사로운 감정이 있어서 면담 대상자를 선정한 것은 아니었고, 이동을 강요한 것이 아닌 권유 차원이었다"며 "실제로 4명 모두 기존대로 도 경찰청에서 근무하게 됐다.

남은 인사 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