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기원, 시범사업서 효과 확인…병충해 적고 노동력은 절감
"양액재배로 키운 쪽파 수확량 2.5배·수입 3.1배 늘었다"
스마트팜 등에서 이뤄지는 양액재배가 작물 수확량과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양액재배는 작물을 흙 대신 인위적인 재배 틀에 심고, 영양분이 섞인 액체를 공급해 키우는 농법이다.

비료와 농약을 덜 투입하면서 연작장해·병충해 발생이 적고, 노동력은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재배 매뉴얼이 부족해 딸기·토마토·파프리카 등 일부 작물에 대해서만 양액재배를 하는 상황이다.

농기원은 다양한 작물로 양액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2019년부터 44억원을 투입해 '시설원예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 결과를 보면, 서천 쪽파 농가의 경우 기존 재배 방식보다 양액재배를 했을 때 수확 횟수와 소득이 3배 늘었다.

벼를 키우던 논 일부에 쪽파를 재배했던 이 농가는 2022년 3월 시범사업을 통해 4천400만원을 들여 670㎡ 규모의 시설하우스에 쪽파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쪽파 수확 횟수를 연간 2회에서 6회로 늘릴 수 있었다.

수확량은 기존 2천㎏에서 5천100㎏으로 2.5배, 조수입(필요한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은 1천400만원에서 4천400만원으로 3.1배 늘었다.

경영비를 뺀 소득도 1천100만원에서 3천300만원으로 3배 증가했다.

같은 면적의 땅에서 벼를 재배했을 때 연간 소득이 70만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쪽파 양액재배로 소득이 47배 늘어난 것이라고 농기원은 설명했다.

"양액재배로 키운 쪽파 수확량 2.5배·수입 3.1배 늘었다"
부여 상추 재배 농가는 분무경 양액재배 방식을 택해 연간 수억원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농가는 3천300㎡ 시설하우스에 1억5천만원을 투입해 분무경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분무경 양액재배는 작물을 틀에 고정하고, 공기 중에 노출한 뿌리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양분(양액)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농가는 기존 연 3회 수확을 10회로 끌어올렸고 수확량도 2만9천700㎏에서 9만9천㎏로 늘렸다.

이에 따른 조수입은 8천910만원에서 3억원으로, 소득은 4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밖에 소득이 1.6배 증가한 금산 잎들깨 농가, 1.5배 늘어난 아산 건고추 농가도 있었다.

이런 성과에 따라 농기원은 올해 33억9천만원을 투입해 시범 사업을 추가로 추진한다.

매뉴얼 제작·보완에도 나선다.

청년 창업농에게 양액재배 온실도 임대하고 작목별 양액재배 연구회를 육성하는 한편 폐양액 재사용 기술도 보급하기로 했다.

김시환 도 농기원 기술보급과장은 "양액재배가 수확량과 소득을 올려주는 것은 분명하다"며 "투입 대비 좋은 효과를 보려면 양액재배를 기본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