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사진=연합뉴스
14일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앞선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이날 오후 9시 4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83포인트(1.47%) 하락한 2610.81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40.04포인트(1.51%) 내린 2609.60에 개장한 후 2610선에 머무르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9억원, 31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1285억원을 홀로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LG화학(-2.76%), LG에너지솔루션(-2.67%), SK하이닉스(-2.27%)는 2% 넘게 밀리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1.73% 하락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1.67%), 셀트리온(-1.65%)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1포인트(0.96%) 밀린 837.0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1.91포인트(1.41%) 하락한 833.24에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기관은 홀로 4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8억원, 1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파란불을 켰다. 신성델타테크(-3.19%)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리노공업(-2.97%), HPSP(-2.7%), 에코프로비엠(-2.29%), 에코프로(-2.2%)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총 순위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HPSP, 알테오젠, 엔켐, 셀트리온제약, 레인보우로보틱스, 신성델타테크, 리노공업 순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7원 오른 1339.8원을 가리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4.63포인트(1.35%) 떨어진 3만8272.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6.95포인트(1.80%) 떨어진 1만5655.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진정되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추정치인 2.9%보다 높았다. 교통비(전월 대비 1.0%), 의료비(0.7%), 주거비(0.6%) 등의 상승폭이 컸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WSJ 추정치인 3.7%를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20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4.68%를, 10년물 금리는 14bp가량 오른 4.32%에서 거래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CPI 쇼크,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날 지수는 '중립' 이하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PBR 종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