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회사 제작…전체 브랜드 3위

이노션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2024'에서 공개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광고가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브랜드 1위, 전체 브랜드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노션의 미국 크리에이티브 전문 자회사 D&G가 제작한 광고 '퍼펙트 텐'(Perfect 10·완벽한 10점)은 경기 4쿼터 첫번째 스폿에서 공개됐다.

이노션 '기아 EV9'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서 車부문 1위
영상에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10대 소녀가 등장했다.

경기를 완벽하게 마친 소녀가 몸이 불편해 경기장에 나오지 못한 할아버지 때문에 슬픈 표정을 짓자 아버지는 소녀와 함께 EV9을 타고 눈과 숲을 헤쳐 연못 앞에 있는 한 오두막에 도착한다.

소녀는 얼어붙은 연못 위에서 할아버지를 위해 단독 스케이팅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휠체어에 앉아 딸의 공연을 감상한 할아버지는 김 서린 창문 위로 '퍼펙트 텐'을 그리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영상에는 EV9의 외부전력 공급(V2L) 기능을 이용해 수풀 사이에 큰 스피커와 전등을 설치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이번 광고는 오프로드 주행 장면을 통해 최초의 3열 전기 SUV인 EV9의 역동성을 부각하고, 아이스 스케이팅이라는 소재로 고급성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받았다고 이노션은 전했다.

다른 광고와 달리 유명 모델을 기용하지 않아 모델 계약 조건에 따른 광고 집행 기간 제한이 없는 등 캠페인 운영의 실용성도 갖췄다.

광고를 제작한 D&G는 "EV9의 기능을 강조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 안에 있는 힘을 깨닫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희망과 영감을 세계 최대 관객인 슈퍼볼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이며, 광고 시장에서도 전 세계적 주목을 받는 가장 큰 무대로 꼽힌다.

이노션 '기아 EV9'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서 車부문 1위
이노션은 2010년 국내 광고회사로는 처음으로 슈퍼볼 광고를 제작했다.

2016년에는 미국 유명 엔터테이너 케빈 하트가 출연한 제네시스 광고로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브랜드 및 비(非)미국계 기업 최초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 세계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열광할 수 있는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