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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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챗GPT로 촉발된 AI(인공지능) 붐을 타고 시총 2조 달러 클럽과 시총 순위 3위 진입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1조7810억달러를 기록하며 뉴욕 증시 순위에서 다섯 번째에 올라 있다. 4위 아마존(1조8120억달러)과는 채 2% 차이가 나지 않고, 3위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8580억달러)과도 약 4% 차이로 줄어든 상태다.

엔비디아 주가의 상승 곡선을 고려하면 조만간 아마존과 알파벳을 따라잡을 기세다. 이 기업 주가는 올해에만 주가가 45% 급등했다. 각각 15%와 7% 상승에 그친 아마존, 알파벳보다 훨씬 가파르다. 이들 기업을 제치면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시총 순위 3위에 오르게 된다.

엔비디아는 동시에 시총 2조 달러 진입도 앞두고 있다. 현재 시총은 2조 달러에 2190억 달러가 모자란 상황이다. 주가가 약 12.3%가량 더 상승해 810달러 수준에 이르면 2조 달러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애플과 MS, 알파벳에 이어 역대 4번째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에 1년도 안 돼 다시 2조 달러를 달성할 수도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작년 4분기(10∼12)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12%와 19% 상회했고, 앞서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전망치를 각각 20%와 30% 뛰어넘었다.

이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603달러에서 750달러로 크게 높였고, 골드만삭스도 앞서 5일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