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여진은 왜 한자를 빌려 문자를 만들었을까'
국립세계문자박물관, 23일 '동아시아 한자 변용 문자' 학술대회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구결학회와 함께 오는 23일 '동아시아 한자 변용 문자'를 주제로 학술 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한자 변용 문자는 한자의 자형이나 음성적·의미적 기능을 변용해 새롭게 만든 문자를 말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두·향찰·구결 등 한자의 음과 뜻을 빌린 우리의 차자(借字) 표기를 문자사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와 함께 여진·거란 등 한자를 변용해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사용한 동아시아 문자를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1부에서는 손백군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가 '여진문자 비석문 및 관련 연구사'를, 앤드류 시무넥 솔브릿지 국제경영대 교수가 '요나라 글쓰기의 혁신과 연속성: 거란어 및 거란문자'를 주제로 중국 북방 한자계 문자에 관해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김병준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가 '중국 출토 문자 자료에 보이는 구어투 서사: 구결의 형성과 관련하여', 이용 서울시립대 자유융합대학 교수가 '차자표기의 문자론적 접근'을 주제로 우리나라 한자 변용 문자에 대해 살펴본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종합토론을 통해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논의한다.

김성헌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보편적인 문자사 관점에서 우리 차자표기를 새롭게 돌아보고, 동아시아 문자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희망자는 22일까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홈페이지(www.mow.or.kr)에서 사전 등록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