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파괴 부작용 적어…치료 면적 넓고 시간은 단축
2027년 가동, 치료실 2개 연간 1천명 치료
국내 두 번째 도입되는 최고 사양 '기장 중입자가속기' 성능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중입자치료센터 증축공사에 들어가면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부산시와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 도입되는 중입자가속기는 최신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세계 최고 성능을 갖추게 된다.

중입자 치료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인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나온 에너지를 암세포에 정확히 충돌시켜 파괴하는 최첨단 치료법이다.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해 정상세포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파괴하기 때문에 기존 약물 치료법이나 방사선치료법과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 시간도 짧다.

기존 양성자 방사선 치료기와 비교해 종양을 파괴하는 능력이 뛰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립선암, 두경부암, 췌장암, 간암, 폐암, 육종 등 다양한 암과 난치성 암 환자 치료에 활용된다.

일본과 유럽, 중국 등에서는 2천억∼3천억원이 들어가는 중입자치료센터를 이미 15개 구축해 운영 중이다.

국내 두 번째 도입되는 최고 사양 '기장 중입자가속기' 성능은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건립되는 의료시설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일본에서 중입자가속기를 들여와 운영에 들어갔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도 세브란스병원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중입자가속기를 들여와 회전 갠트리 치료실 증축, 진료실·치료실 리모델링 등으로 치료 공간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공사를 마치고 2027년 암 환자 치료에 들어가면 현재 미국, 프랑스, 중국에서 건립 중인 중입자치료시설을 고려할 때 세계에서 18번째 중입자치료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현존하는 최신 기술이 적용돼 세계 최고 치료 장비를 보유하게 된다.

기장 중입자가속기는 430MeⅤ/u 에너지에 선량률이 분당 4.0㏉로, 세브란스병원(2.0㏉)보다 배가량 많아 빠르게 원하는 선량 전달해 환자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국내 두 번째 도입되는 최고 사양 '기장 중입자가속기' 성능은
빔 조사 크기도 30×40㎝로 세브란스병원(20×20㎝)과 비교해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종양의 크기가 크다.

세브란스병원은 치료실 3개(회전 갠트리 2개, 고정빔 1개)에서 연간 약 1천500명를 치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는 치료실 2개(회전 갠트리 1개, 고정빔 1개)에서 연간 1천명의 환자를 치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개원으로 비수도권에서도 최고 수준의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수행해 난치성 암 치료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