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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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웹사이트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강의를 내놓고 있다. AI 기술의 활용 문턱이 낮아지면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생성 AI 교육 시장이 열려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90개국에 공급되는 온라인 강의 웹사이트인 유데미는 챗GPT 관련 국내 강의로만 수강자 수 220만명을 확보했다. 이 웹사이트에 지난해 12월까지 공급된 AI 관련 강의 수만 1000여개다. 이들 강의 제작에 참여한 강사는 약 800명, 활용된 프로그래밍 언어는 25개에 이른다. 유데미는 2010년 미국에서 탄생한 웹사이트 기반 강의 플랫폼이지만 국내에선 웅진씽크빅이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교육업체인 패스트캠퍼스도 웹사이트를 통해 챗GPT 활용법에 대한 강의를 최근 내놨다. 마케팅, 디자인 등 여러 직무에 AI를 활용하려는 일반인들을 겨냥했다. 인프런과 같은 다른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도 AI 강의를 내놓고 있다. 이들 업체가 내놓는 강의는 수강 시간 1시간 기준으로 1만원 미만부터 3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미국에선 기업과 대학이 연계해 일반인들을 위한 AI 관련 학습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무크 강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국 교육업체인 코세라는 IBM,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등이 제공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강의를 공급하고 있다. 프롬프트는 사람이 AI에게 내리는 명령을 일컫는다. 이 프롬프트를 사용자 의도에 적확하게 맞춰 설정하는 프롬프트 기술을 확보하면 생성 AI를 한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업계에선 생성 AI 챗봇 서비스의 등장으로 프로그래밍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AI 접근성이 한결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코딩 지식 없이 프롬프트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생성 AI를 활용할 수 있게 돼서다. 챗GPT 등장 이전의 AI는 컴퓨터공학 기술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했다. 무크 플랫폼이나 온라인 강의 업체들도 AI 모델을 직접 구축하려는 개발자들을 위한 머신러닝·딥러닝 강의를 주로 내놓곤 했다.

생성 AI 교육 시장이 일반인 대상으로 넓어지면서 관련 교육·학습 커뮤니티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국내 스타트업인 지니파이는 지난해 12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매쉬업엔젤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지니파이는 챗GPT 활용법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인 지피터스의 운영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시장 규모가 2024년 3억7500만달러(약 5000억원)에서 2030년 20억6000만달러(약 2조7500억원)으로 5.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