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큰손이 쓸어담은 '중소형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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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000억 미만 저평가株
브랜드엑스·디와이파워·토비스
실적전망 좋고 외형 작아 매력
지분 5% 이상 장바구니에 담아
'AI붐' 제주반도체 등은 차익실현
브랜드엑스·디와이파워·토비스
실적전망 좋고 외형 작아 매력
지분 5% 이상 장바구니에 담아
'AI붐' 제주반도체 등은 차익실현

○시총 3000억원 미만 저평가주에 집중

다른 자산운용사도 이처럼 시가총액 3000억원 미만이면서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에 많이 투자했다. VIP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건설기계 업체 디와이파워 지분 5.22%를 신규 취득했다. 시가총액 1423억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54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 이 밖에 화장품 용기 업체 펌텍코리아 지분도 5.67%에서 7.71%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올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주와 디스플레이 종목도 매수 대상에 올랐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3일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 테크윙 지분 5.02%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테크윙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주로 분류돼 올 들어 주가가 약 40% 상승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비메모리 반도체 유통업체 유니퀘스트(5.01%)를 새로 매수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디스플레이 업체 토비스 지분 5%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외국계도 중소형주 관심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영상기기 업체 뷰웍스(5.11%→ 6.17%),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8.04%→ 9.1%),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5.03%→ 6.04%) 등의 지분을 늘렸다고 밝혔다. 코페르닉글로벌인베스터스는 작년 11월부터 LG유플러스 주식을 매수해 지난달 5.1% 지분을 보유하며 3대주주로 올라섰다.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종목도 눈에 띈다.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앤씨오인터내셔널피엘씨는 지난해 12월 사들인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가운데 제주반도체(5.78%→0.76%)와 텔레칩스(5.03%→ 1.92%) 지분을 매도했다. 연말 연초 인공지능(AI) 테마가 불거지면서 급등한 종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액티브 펀드는 단기적 이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기업 가치의 관점에서 장기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펀드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왜 이 기업을 이 가격에 샀는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