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이번 겨울 18마리 구조…8마리는 치료 중 폐사
멸종위기종 '산양'의 힘겨운 겨울…추위·배고픔에 탈진 늘어
국립공원공단은 인제와 강릉, 속초, 고성 등 강원 북동부 일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의 탈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구조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산양은 가파른 바위로 형성된 높고 험한 산악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동물로 겨울철에는 두꺼운 털이 빽빽하게 나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먹이가 부족하면 나무껍질이나 이끼류를 섭식하며 겨울을 보낸다.

공단 측은 매년 겨울철 평균 2∼3마리가 구조되던 것과 달리 지난해 11월부터 1월 말까지 이번 겨울에는 벌써 18마리의 산양이 구조됐다.

이 가운데 2마리는 현장 방사됐고 8마리는 인제에 있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에서 치료 중이나 나머지 8마리는 치료 중 폐사했다.

멸종위기종 '산양'의 힘겨운 겨울…추위·배고픔에 탈진 늘어
이는 폭설과 강추위로 지표면이 얼어버려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한 구조 개체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지역주민, 지자체 등 민관과 협력해 산양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기력이 다해 탈진 증세를 보이는 개체는 구조 및 치료 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며 "먹이나 양지 바른 곳을 찾아 도로변에 출현하더라도 놀라거나 일부러 접근하지 말고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멸종위기종 '산양'의 힘겨운 겨울…추위·배고픔에 탈진 늘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