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前 외교안보 사령탑 "中, 전쟁 위협으로 협상 강요할 것"
대만의 전직 외교안보 분야 사령탑이 중국이 전쟁이라는 무력 수단을 이용해 대만이 협상에 나서도록 강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7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쑤치(蘇起) 전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은 전날 방송된 라디오방송의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양안(중국과 대만)이 충돌 없이 대화하길 바란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대만의 NSC 비서장은 우리의 국가안보실장 격의 외교안보 분야 사령탑으로, 그는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 집권 시절 비서장을 지냈다.

쑤 전 비서장은 양안 간의 관계 '정상화'가 가능성이 높지 않으므로 양안의 현상 유지가 아마도 4~5년 안에 '게임 종료'(Game over)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상 유지가 지난해 3월 출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4년 임기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쑤 전 비서장은 지난 1월 총통선거(대선)에서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지지율이 40.05%(558만표)에 그쳤으나 대만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대만독립 지지와 자신이 중국인이 아니라는 비율이 각각 50%와 70%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비율이 4년 이후에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대만과의 '조국 통일'을 희망하는 시 주석에게 대만 문제에 대한 처리 압박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을 잃으면 시 주석이 역사적 죄인이 될 것이므로 4년 이내에 중국이 인지전(cognitive warfare)과 무력적인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대만에 '뺨을 때리는' 방식으로 협상에 나서도록 민간·군사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쑤 전 비서장은 중국이 M503 항로의 일방적인 변경으로 대만해협의 상공이나 해상에서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이 실효지배하는 남중국해 타이핑다오(영어명 이투 아바)와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 부근에서 지난 2001년 남중국해 하이난섬 상공에서 중국군 젠(J)-8 전투기와 미 해군 EP-3 정찰기가 충돌해 외교 문제로 비화한 사례와 유사한 항공기 충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전쟁이라는 무력 위협 수단을 통해 대만을 강제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