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 위한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협의해 대학별 정원을 확정한다. 이 과정에서 비수도권 의대가 입시에서 지역인재를 60% 이상 충원하도록 관련 제도도 정비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대학별 제출 수요와 교육 역량, 소규모 의대의 교육 역량 강화 필요성,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대학별 정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교육부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 5058명이라는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후 대학별 증원 수요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에 맞춰 대학별로 추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역량도 평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국내 40개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들이 2025학년도부터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추가 증원 규모는 2151~2847명이다. 당시 정부는 의대 정원 40명 이하 ‘미니의대’를 중심으로 추가 정원을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학별 정원은 복지부와 교육부가 협의해 확정하는 방식으로 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안이 정해지면 대학들은 늘어난 정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승인을 받은 뒤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게 된다.

복지부는 이날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기존 ‘4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만 지역 내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이날 늘어난 정원이 반영되기 전 2025학년도 입시에서 비수도권 의대들은 정원의 52.8%를 지역인재전형으로 배정했다.

정부는 이날 추가 의대 정원을 어느 지역에 얼마나 배정할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원 배정 시점도 정하지 않았다. 다만 대입 수시모집이 오는 9월 시작되고 대입 모집 요강이 5월께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4월 말께는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지현/강영연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