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외국인 관광객…명동 노점상에서 카드로 결제한다 [메트로]
앞으로 서울 명동의 노점상 일대에서 전국 최초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오는 3월까지 관내 모든 노점상이 사업자로 등록하고 카드 단말기를 도입하도록 하겠다고 5일 밝혔다.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는 명성을 되찾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상인들이 자발적인 의지가 현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는 지난해 11월 중부세무서와 실무협의를 마쳤으며 일부 노점상은 이미 사업자 등록도 완료했다. 카드 단말기는 오는 3월까지 설치해 관광객들이 현금 이외에도 다양한 결제 방식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판매가격도 자율적으로 손본다. 붕어빵·어묵·오징어구이 등 주요 인기 메뉴 10개 품목의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월별 모니터링’을 자체적으로 실시해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 등 가격 상승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경우 상인들은 구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구는 상인들이 단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특화된 일부 길거리 음식에 대해서는 원재료와 제조 방식을 정확히 명시해 합리적으로 책정된 가격임을 안내할 예정이다. 무턱대고 비싼 것이 아니라는 이유를 관광객에게 직접 알려 명동 음식은 비싸다는 인식을 점차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김 구청장은 “노점 상인들의 자정 노력에 구의 노력까지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