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가 주요국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ROE가 높아질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관광개발, 두산, 종근당 등이 대표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의 예상 ROE는 8.3%로 나타났다. 주요국 증시의 평균 추정치인 13.0%를 밑도는 수치다. 미국(18.7%)을 비롯해 대만(14.3%)과 중국(11.1%) 증시보다 낮다. ROE가 높으면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기업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상장사는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등의 경영 전략을 추구하기 때문에 ROE가 낮은 편이다. 더군다나 많은 상장사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을 끌어 쓰는 것도 ROE를 낮추는 요인이다.증시가 연초 들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자 성장성이 큰 종목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진 종목이 선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높은 ROE가 유지되는 기업 주가는 경기와 상관없이 실적이나 기업 밸류에이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ROE가 30%를 훌쩍 넘는 마이크로소프트(MS), 70%에 달하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주목받는 이유다.국내 증권가에선 작년 4분기 실적 기준 ROE 추정치가 높아진 롯데관광개발, 두산, 종근당 등을 꼽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이 급증하면서 ROE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2022년 -154%에 달하던 롯데관광개발 ROE는 올해 추정치인 -21.2%를 지나 2025년엔 40.3%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종근당에 대해 지택과 누보로젯, 루센비에스 등 신규 품목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3만3000원으로 28.6% 올렸다.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별도 매출액은 5140억원, 영업이익은 1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693.9% 증가했다"며 "이는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 대비 각각 11.3%, 45.6%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오 연구원은 "지난 11월 노바티스에 기술이전 한 CKD-510의 계약금 1061억원(8000만달러)이 4분기에 일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요 품목 중 자누비아는 복제약 출시에 따른 약가인하로 역성장을 보일 것이다. 케이캡은 공동판매계약이 종료돼 4분기 재고 소진으로 인한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그는 공개될 CKD-510 적응증에 주목했다. 작년 11월 공시한 종근당의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 CKD-510의 기술이전에 관한 것이다. 계약 상대방은 노바티스로 총 계약 규모는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다. CKD-510은 HDAC6 저해제다.오 연구원은 "CMT는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정상적으로 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HDAC6가 관련된 원인으로 주목돼 왔다"며 "CMT 외에도 심혈관 질환, 퇴행성 뇌질환 등 HDAC6의 비정상적 기능은 다수의 질병에 관여되기 때문에 향후 노바티스의 개발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CKD 510의 가치를 추가해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어 "노바티스가 목표 적응증에 대해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 확인될 적응증에 따라 가치를 조정할 계획"이라면서 "이 회사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역성장한 1596억원을 전망하지만, 이는 4분기 인식된 기술료 수익을 제외하면 2.6% 성장한 수치"라고 말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빠르게 상향되는 종목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뒤 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종목은 총 79개로 집계됐다. 컨센서스가 하향된 종목 수(156개)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종근당이었다. 희귀질환 치료 후보물질 ‘CKD-510’을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은 결과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04억원에서 1268억원으로 네 배 넘게 불어났다.HL그룹 계열 건설사인 HL 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두 달여간 52.9% 올랐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착공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안정적”이라며 “당분간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과 관련이 있는 아이에스동서와 DL의 영업이익 눈높이도 각각 20% 이상 뛰었다.한국전력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27.56% 상향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과 발전단가 간 차이가 확대되며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전력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3곳 증권사가 발표했는데, 추정치가 최소 7920억원 적자(키움증권)에서 최대 1조5680억원 흑자(NH투자증권)로 증권사 간 편차가 컸다.이 외에 삼양식품(컨센서스 상향률 19.75%), 웹젠(14.29%), 한솔케미칼(13.43%), LG(12.91%) 등의 4분기 영업이익 눈높이가 크게 올랐다.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