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정보 원본 유출 파악…황의조 수사는 곧 마무리"
경찰, '벤츠 음주운전 20대' 구속영장…구호조치 여부도 수사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망사고를 내고도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20대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의에 "피의자를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 후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인 20대 여성 안모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이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은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는 마약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는 안씨가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고, 반려견을 분리하려는 경찰에게도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안씨에게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가 적용되는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해봐야 알 것 같다"며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향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관련 수사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선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종수 국사수사본부장은 간담회에서 "이 사건이 시작부터 이씨 소환 조사를 할 때까지 지속해 수사 정보 유출이 있었다"며 "인천경찰청에서 소환 조사 날짜를 발표한 적이 없는데 유출됐기 때문에 유출 경로에 대해서 필요한 모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지난달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확인해달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한 매체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경찰 소환 조사를 받던 이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른 매체는 지난해 12월 29일 마약 수사 대상자들의 인적 사항이 담긴 보고서 형태의 경찰 내부 문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우 본부장은 보도된 해당 문건이 인천경찰청 내부 보고서 원본이 맞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또 사건과 관련해 아직 입건된 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불법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32·노팅엄 포리스트)씨에 대해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우 본부장은 "황씨 추가 소환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충분한 관계자 진술을 들었고 증거자료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