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매각·경영진 교체설 사실 아냐…카카오와 공동 성장 추구"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에 입장을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5일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주주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SM은 "근거 없는 억측과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당사의 기업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Kreation Music Rights('KMR')의 투자 관련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감사위원회의 조사 ▲카카오의 SM 매각설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SM은 지난해 9월 종속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를 통해 그룹 스트레이 키즈 출신 김우진이 소속된 텐엑스(10x)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22억원에 사들였다. 텐엑스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회사였는데, 사내이사 2명이 SM엔터에서 일하고 있어 '측근 몰아주기', '고가 인수' 의혹이 제기됐다.

먼저 SM은 KMR에 대해 "SM 3.0 전략에서 밝힌 투자에 대한 중점 사항 중 하나인 퍼블리싱 사업 및 멀티 레이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주체로 2023년 출범한 회사"라면서 "지난 25년간 SM에 축적된 전세계 작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SM 그리고 더 나아가 전체 K팝 생태계에 경쟁력 있는 음악을 공급할 수 있는 퍼블리싱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CTGA(Culture Technology Group Asia)라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100% 개인 회사가 작가들의 퍼블리싱 계약을 해오고 있었지만, KMR 설립으로 퍼블리싱 분야에서 SM 3.0 체제의 새 멀티 레이블 전략을 전개하겠다는 설명이었다.

SM은 "KMR은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국내외의 유력 퍼블리싱 회사들 그리고 레이블들에 대한 투자·인수 건들을 다각도로 탐색해 왔으며, 그중 소속 아티스트가 3인인 회사로부터 500억원대의 인수딜을 제안받는 등 여러 인수 후보들의 제안을 검토했다. 다만, KMR이 시행하는 첫 투자라는 측면에서 딜 사이즈의 적절성 및 단시일내 가시적인 시너지 창출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고 이러한 측면에서 더허브, 텐엑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더허브에 대해서는 "음악 퍼블리싱 업체로서, 그 인수가액은 퍼블리싱 업체 평가에 적용되는 Market Approach에 의한 평가 방법(NPS:Net Publisher’s Share, 매출에 작가분배금을 차감한 순매출에 Multiple을 곱하여 산정)을 적용해 산정됐으며 이는 통상적으로 거래되는 사례들 및 최근 3개년의 성장 추세에 비추어 적정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논란의 텐엑스와 관련해서는 "SM 3.0 전략 중 멀티 레이블 전략의 일환으로 실행한 투자로, 아티스트 및 콘텐츠 제작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텐엑스의 소속아티스트 김우진은 SM의 연습생 출신이자 스트레이키즈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으며, KMR은 아티스트 김우진이 향후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DCF(Discounted Cash Flow)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수준에서 텐엑스 인수(영업양수도)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최근에는 SM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SM 임원을 상대로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M은 "카카오의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초순경부터 카카오의 연결재무제표 작성과 관련해 당사에 다량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그 중에는 주요 임원에 대한 PC 포렌식 요청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요청사항의 범위나 방식 등에 관해서는 적지 않은 의문과 아쉬움이 있었으나, 당사는 정확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SM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이미 한 차례 공시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SM은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전하며 아울러 "당사 경영진 교체설과 관련해 여러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카카오와 소통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영진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당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긴밀한 사업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