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리턴매치도…울산남을 김기현-박맹우 인천연수을 민경욱-민현주
양천갑엔 전현직 지도부 공천 신청…조수진·정경미·구자룡
고토 수복 vs 영역 사수…與 전현직 의원 대결 관심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 신청 마감 결과 과거 지역구를 되찾으려는 전직 의원과 현재 지역구를 사수하려는 현역 의원 간 대결이 곳곳에서 벌어지게 되면서 시선을 끌고 있다.

4일 국민의힘이 발표한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원내대변인인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경우 이곳에서 19·20대 의원을 지낸 이완영 전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 상주·문경에는 현역 초선인 임이자 의원과 18·19대 의원인 이한성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3선 이헌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진을에는 18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이종혁 전 의원이 재도전한다.

당 정책위의장 출신에 3선인 박대출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갑에는 최구식 전 의원(17·18대)이, 초선 강민국 의원이 현역인 진주을에는 김재경 전 의원(17·18·19·20대)이 각각 도전한다.

경남 거제에는 현역 서일준 의원과 재선 김한표 전 의원(19·20대)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는 김태호 의원과 재선 신성범 전 의원(18·19대)이 경쟁한다.

윤두현 의원이 현역인 경북 경산에는 '친박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다만, 경산에서 보수당 후보로 4번 당선됐던 최 전 부총리는 현재 국민의힘 당적을 지니고 있지 않아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는다.

과거 당내 경선에서 대결했던 후보 간 '리턴 매치'가 예고된 지역구도 있다.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와 울산 남을에서 다시 경쟁한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는 김 전 대표가 박 전 의원을 꺾었다.

21대 총선에서 공천탈락·경선이 수차례 번복돼 '호떡 공천'이라는 비판까지 받은 인천 연수을에서도 민경욱·민현주 전 의원이 다시 맞붙는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 공관위는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이 뒤집힌 뒤 경선을 거쳐 민경욱 전 의원이 공천됐다.

민경욱 전 의원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에게 패했다.

전·현직 당 지도부, 현역 의원, 당 영입 인재 등 인지도 있는 인사들이 공천장을 놓고 경쟁할 '격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여당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서울 양천갑은 전현직 지도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최고위원 출신인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과 경기 수원이 지역구였던 정미경 전 의원, '이재명 저격수'로 유명한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 중·성동을에는 3선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지역구는 당협위원장이던 지상욱 전 의원의 최근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당내 경쟁이 뜨거워졌다.

'양지'로 분류되는 서울 서초을에는 이곳에서 3선에 도전하는 현역 박성중 의원과 탈북민 출신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 영입 인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공천 신청을 냈다.

서울 강동갑에서는 당직자 간 경쟁이 예고됐다.

전주혜 원내대변인과 윤희석 선임대변인이 나란히 도전한다.

비례대표 의원인 전 원내대변인은 최근까지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지냈고, 윤 선임대변인은 2018∼2020년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5선 서병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부산진갑도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상된다.

서 의원이 6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부산시 경제부시장,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역임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이수원 전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올드보이'가 국회 재입성을 시도하는 지역에도 관심이 모인다.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영도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7선에 도전한다.

조승환 전 해수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