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환전 수수료 무료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지난달 18일 최초로 외화를 구매할 때는 물론 외화를 원화로 되팔 때도 환전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후 신한은행이 외화 구매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한 데 이어 다른 은행들도 관련 서비스 출시를 일제히 검토하고 있다. 은행마다 외화 서비스 관련 혜택에 차이가 있는 만큼 환전 목적에 따라 은행별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좋다.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주요 17개 통화를 365일 24시간 내내 수수료 없이 환전뿐만 아니라 재환전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재환전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은행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이전에도 환전 수수료를 무료화한 금융회사는 있었지만 재환전 수수료를 1~2% 수준으로 비싸게 받았다. 외화를 투자 목적으로 구매해 수시로 되파는 ‘환테크족’에겐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개설해 외화를 매매하는 게 유리하다.

신한은행은 토스뱅크의 외화통장 출시 8일 만에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오는 14일 출시하는 이 카드는 세계 30개 통화를 구매할 때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환전 수수료가 0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외화를 다시 원화로 재환전할 때는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외화를 자주 매매하는 환테크족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신한은행은 ‘SOL트래블 체크카드’ 이용자에게 연 2회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과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행 목적으로 환전하는 경우 신한은행의 SOL트래블 체크카드가 더 혜택이 클 수 있다.

다른 은행도 환전 서비스 무료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환율 우대 수수료를 기존 최대 90%에서 100%로 높인 외화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통해 주요 26종 외화 환전 및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