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범죄 덮으려는 것"…미군 보복 공격 후 첫 반응
시리아, 美 공격 비판…인권단체 "친이란 민병대 23명 사망…민간인 사망자 없어"
이라크 "민간인 포함 16명 사망 23명 부상…미국 대사대리 초치 항의"
러시아, 5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요구
이란,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공격 맹비난 "안보리가 막아야"(종합2보)
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및 시리아 공격은 역내 긴장과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고 말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또 이번 미국의 공격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범죄를 덮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미국의 공격을 막야한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이라크 및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를 겨냥한 미국의 보복 공격 이후 나온 이란의 첫 반응이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공습은 작전지휘 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사령부는 설명했다.

이는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 드론 공습에 대해 미국이 본격적인 보복을 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시리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시리아 동부 공습으로 다수의 민간인과 군인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공공 및 개인 재산 피해도 있었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다만,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국의 공격으로 데이르 이조르 지역에서 10명의 친이란 민병대원이 죽고 마야딘 지역에서도 13명이 사망하는 등 총 2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SOHR는 사망자 가운데 9명의 무장대원은 시리아 국적, 6명은 이라크 국적자이며 민간인 사망자는 없다고 부연했다.

이라크 정부도 미국의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 최소 16명이 죽고, 23명이 부상했다며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바심 알-아와디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미국 항공기가 우리 보안군 지역 등을 공습했다.

이는 이라크 영토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자국군이 미군의 공습에 공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이라크 외무부는 이번 공격과 관련, 자국 주재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해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미국의 공세를 비판하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은 처벌받지 않을 것을 자신하며 중동 지역에 계속해서 혼란과 파괴를 심어놓고 있다"며 이번 공습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몰얀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시리아 및 이라크 공격이 초래한 국제 평화 위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회의를 5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