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찾아가는 北스토리 강연…온종합병원과 탈북민 마음건강센터 협약
통일장관 "북한 주민들 의약품 구하러 병원 대신 장마당 헤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주민들이 의약품 구매를 위해 병원 대신 장마당을 찾고 있다며 북한의 경제·사회 정책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3일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북(北)스토리 토크콘서트'에서 북한의 실질적 변화와 통일 준비를 위해 정확한 실상을 인식하고 이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내용으로 기조 강연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부산포럼 회원, 부산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의 보건 의료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탈북민 의료인 최정훈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장기간의 경기 침체, 장마당 비공식 의료행위 확산으로 무상 진료가 유명무실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 장관은 온종합병원과 '북한이탈주민 마음건강센터'(이하 센터) 운영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정근 온종합병원그룹 원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개성공단에서 남북협력병원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을 운영했으며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매주 일요일 북한이탈주민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장관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센터 운영에 동의해 준 병원 측에 감사를 표했다.

정 원장은 "센터를 통해 그들이 남한 사회에 빨리 적응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통일장관 "북한 주민들 의약품 구하러 병원 대신 장마당 헤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