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모래바람 뚫고 사커루에 복수…64년 만의 우승까지 이제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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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컵 결승 패배 설욕…4강 상대는 조별리그서 만난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바람'을 어렵게 뚫어낸 한국 축구가 '사커루' 호주를 상대로 9년 만의 복수까지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기까지 남은 승수는 이제 '2승'이다.
클린스만호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연장 혈투 끝에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이루지 못한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대회에서 벤투호는 카타르에 2-3으로 패해 8강에서 짐을 쌌다.
이번 토너먼트 2연승은 한국 축구에 의미 있는 성취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항상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은 건 중동의 모래바람이었다.
중동의 강호로 평가받는 팀들과 토너먼트 경기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이면서 짐을 쌌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한 한국이지만 이런 역사가 쌓이면서 1960년 대회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직전 대회 카타르전 패배뿐 아니라 2007년 동남아 대회 준결승에서는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탈락했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며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달 6일 대회 최종 모의고사 격으로 치른 현지 평가전 상대로 이라크를 고른 이유도 중동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서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 첫판부터 세계적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조련을 받아 전력이 탄탄해진 사우디를 마주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 나온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동점 골로 1-1을 만들며 기사회생한 클린스만호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사우디를 제압하며 '1차 모래바람'을 뚫어냈다.
난적을 물리치며 얻은 상승세는 '9년 전 복수'를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8강 상대 호주는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우리나라에 '우승 실패'의 아픔을 안긴 팀이다.
당시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이 1-2로 졌다.
경기를 뛰었던 손흥민(토트넘),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은 그때 허탈함을 곱씹어왔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때 호주를 지휘했다.
2015년 우승의 기억은 호주에 한국전을 앞두고 상당한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호주 유력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지난 1일 '호주가 한국을 꺾을 수 있는 4가지 이유'를 보도하며 2015년의 승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최근 23년간 공식 대회에서 호주가 한국에 패한 것은 딱 한 번"이라고 주장했다.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겼지만 둘 다 8강 진출이 확정된 채 치른 경기라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고, 사력을 다해 싸운 결승에서는 호주가 웃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8강전 승리는 이런 호주 측의 자신감이 그다지 설득력 있는 논리에서 나온 게 아님을 결과로 입증했다.
9년 전 패배 직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손흥민은 이날 후반 추가 시간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내는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연장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직접 득점포를 가동하며 호주의 기대감을 완전히 분쇄했다.
이제 클린스만호의 목표인 우승까지는 2승이 남았다.
4강전과 결승전 승리다.
4강에서는 다시 '모래바람'이 분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2-2로 비긴 요르단이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으면서 4강에 안착했다.
요르단전은 클린스만호가 상당히 고전한 경기였다.
1-2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며 어렵게 무승부를 만들었다.
고무적인 사실은 사우디, 호주를 꺾으면서 클린스만호의 사기, 집중력, 경기력이 조별리그 때보다 올라왔다는 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바레인(86위)에 0-1로 졌다.
16강에서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후반 32분 이라크의 아이만 후세인이 과도한 세리머니 도중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살려 어렵게 3-2 승리를 거뒀다.
요르단과 4강전은 7일 0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까지 격파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일본, 이란 등 아시아 강호가 포진한 반대편 대진에서 올라온 팀과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기까지 남은 승수는 이제 '2승'이다.
클린스만호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연장 혈투 끝에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이루지 못한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대회에서 벤투호는 카타르에 2-3으로 패해 8강에서 짐을 쌌다.
이번 토너먼트 2연승은 한국 축구에 의미 있는 성취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항상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은 건 중동의 모래바람이었다.
중동의 강호로 평가받는 팀들과 토너먼트 경기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이면서 짐을 쌌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한 한국이지만 이런 역사가 쌓이면서 1960년 대회 이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직전 대회 카타르전 패배뿐 아니라 2007년 동남아 대회 준결승에서는 이라크에 승부차기로 져 우승 꿈을 접었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탈락했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무려 2-6이라는 점수로 대패하며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달 6일 대회 최종 모의고사 격으로 치른 현지 평가전 상대로 이라크를 고른 이유도 중동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서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 첫판부터 세계적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조련을 받아 전력이 탄탄해진 사우디를 마주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 나온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동점 골로 1-1을 만들며 기사회생한 클린스만호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사우디를 제압하며 '1차 모래바람'을 뚫어냈다.
난적을 물리치며 얻은 상승세는 '9년 전 복수'를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8강 상대 호주는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우리나라에 '우승 실패'의 아픔을 안긴 팀이다.
당시 연장 접전 끝에 한국이 1-2로 졌다.
경기를 뛰었던 손흥민(토트넘),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은 그때 허탈함을 곱씹어왔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때 호주를 지휘했다.
2015년 우승의 기억은 호주에 한국전을 앞두고 상당한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호주 유력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지난 1일 '호주가 한국을 꺾을 수 있는 4가지 이유'를 보도하며 2015년의 승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최근 23년간 공식 대회에서 호주가 한국에 패한 것은 딱 한 번"이라고 주장했다.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겼지만 둘 다 8강 진출이 확정된 채 치른 경기라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고, 사력을 다해 싸운 결승에서는 호주가 웃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8강전 승리는 이런 호주 측의 자신감이 그다지 설득력 있는 논리에서 나온 게 아님을 결과로 입증했다.
9년 전 패배 직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손흥민은 이날 후반 추가 시간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내는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연장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직접 득점포를 가동하며 호주의 기대감을 완전히 분쇄했다.
이제 클린스만호의 목표인 우승까지는 2승이 남았다.
4강전과 결승전 승리다.
4강에서는 다시 '모래바람'이 분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2-2로 비긴 요르단이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으면서 4강에 안착했다.
요르단전은 클린스만호가 상당히 고전한 경기였다.
1-2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며 어렵게 무승부를 만들었다.
고무적인 사실은 사우디, 호주를 꺾으면서 클린스만호의 사기, 집중력, 경기력이 조별리그 때보다 올라왔다는 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요르단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바레인(86위)에 0-1로 졌다.
16강에서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후반 32분 이라크의 아이만 후세인이 과도한 세리머니 도중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살려 어렵게 3-2 승리를 거뒀다.
요르단과 4강전은 7일 0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까지 격파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일본, 이란 등 아시아 강호가 포진한 반대편 대진에서 올라온 팀과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