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이론 정립 최창조 前서울대 교수 별세
한국의 풍수 이론을 학문적으로 정립한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최 전 교수는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개발원 주임연구원을 거쳐 전북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지냈지만, 서울대로 간 지 4년 만에 교수직을 포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한국 땅에 깃든 기운에 주목하며 풍수 이론을 연구하고 대중 강연에 주력했다. 우리 국토 현실을 반영한 ‘도시풍수’ 개념을 내놨다. 2007년 발간한 에세이집 <도시풍수>에서 묏자리의 길흉을 점쳐 판단하는 ‘음택풍수’에 반대하며 “명당은 사람이 자연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지론을 설파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