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은행·정보기술(IT)업계 일자리에 가장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의 싱크탱크 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는 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재무분석가와 회계사의 주 업무인 숫자 계산, 법률 전문가의 규정 확인, 개발자의 코딩과 디버깅 등을 전적으로 AI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로 분류했다. 기자의 리포팅, 뉴스 요약과 기사 작성 등도 AI가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기업 직원들이 AI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생성형 AI 노출 점수’를 집계한 결과 모건스탠리가 가장 높았다. 노출 점수가 높을수록 AI가 대체하기 쉬운 업무임을 뜻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2위)와 노스웨스턴뮤추얼자산운용(3위), 골드만삭스(4위)가 뒤를 이었고 맥킨지앤드컴퍼니(7위), KPMG(8위), 세일즈포스(15위), 구글(19위) 등도 20위 내에 들었다.생성 AI의 충격파로부터 안전한 직종은 블루칼라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면 서비스는 생성 AI가 수행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등의 이유에서다. 건설 노동자, 수리공, 세탁소 근로자, 의료 종사자, 사회복지사, 아동 돌보미 등을 생성 AI 영향이 덜한 직종으로 분류했다.매트 시겔만 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자동화 기술이 육체노동자의 일자리를 기계로 대체했다면, 생성 AI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로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에스티큐브에 대해 주권매매거래 정지를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정지 사유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다. 최근 3년간 2회이상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것 때문이다.에스티큐브는 2023년 법차손이 244억원으로 자기자본(353억원)의 69.2%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22년엔 36.9%, 2021년 133.2%를 기록했다. 에스티큐브의 2023년 매출은 58억원으로 작년(63억원) 대비 7.9%하락했고 영업손실은 189억원에서 259억원을 불어났다. 회사측은 공시를 통해 "BT사업부문(신약 후보물질 개발) 임상1상 및 1b·2상 진행에 따른 임상비용 증가로 인한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에스티큐브측은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 임상에 전념하며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임상 1상 종료 및 임상 1b·2상 시작 시기가 맞물리면서 4분기에 임상 개발 비용이 한꺼번에 집행됨에 따라 손실이 증가했다고 해명했다.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결과적으로 미리 대비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일정 기간의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이슈가 발생했지만, 현재 유동성에 문제가 없고 넬마스토바트의 본질 가치와도 관련이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회사는 진행 중인 임상에 더욱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이어 "지속적으로 기술수출 등 안정적인 매출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만큼, 연내 가시화된 성과를 통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충분히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시방편식 대처가 아니라 본질적 기업가치 상승과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테니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한편 에스티큐브는 넬마스토바트 임상 1b·2상 단계 환자 투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세포폐암 임상과 대장암 연구자 임상을 진행해 근시일 내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여기 왜 오셨어요?""월드코인 준다길래 왔어요. 마침 회사 근처기도 하고..."여의도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짬 내서 찾아온 이곳은 지난달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서울 여의도 오투타워에 위치한 서울 핀테크랩에서 열린 월드코인(Worldcoin, WLD) 팝업 스토어다. 월드코인은 '챗GPT의 아버지'로 유명한 샘 올트먼이 만든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월드 앱 ID 생성과 월드코인 측에서 개발한 홍채 인식 기기 '오브(Orb)'의 체험을 거치면 WLD 코인을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었다. 올트먼 방한 효과?…월드코인 팝업 스토어 반응 뜨거워1일 기자가 직접 찾아간 월드코인 팝업 스토어 현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한 직장인들로 붐볐다. 큰 규모로 거창하게 꾸며진 것도 아니었고, 그저 오브 하나만 설치돼 있었는데도 말이다.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핀테크랩 입주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었다. 애초에 이번 행사는 입주사에 다니는 이들을 대상으로 열린 취지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팝업 스토어 입구에는 외부인들은 라운지엑스 마포점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하지만 팝업을 개최한 월드코인의 한국 파트너 체인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입주사 직원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방문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방문객이 꾸준히 찾아 왔었다고. 아무래도 지난달 25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으로 인해 그가 개발한 월드코인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듯하다. '이게 되네'…눈 몇 번 깜빡였더니 코인 10개 즉시 입금돼그런데, 직장인들이 피 같은 점심시간에 방문할 정도면 그 보상이 꽤나 달콤한 모양이다. 들어보니 현장에서 월드 앱 계정을 형성하고 홍채를 인식하면 그로부터 즉시 1년간 약 25만 원 상당의 코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꾸준히 1만 원 상당의 코인이 입금되는 것. 꽤 흥미로운 이야기다. 기자 역시 궁금해서 직접 체험해 봤다. 체험 과정은 간단했다. 우선 휴대전화에 월드 앱을 다운로드받고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거치면 큐알 코드가 생성되는데, 이를 홍채 인식 기기 '오브'에 연동하면 된다. 이후 '오브'를 가만히 1~2분간 바라보면 홍채 인식이 진행된다. 이때 홍채 인식을 위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는 벗거나 빼야 하며, 인식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마스크 역시 벗어야 한다.인식된 홍채는 블록체인 검증 과정을 거쳐 암호화 데이터가 된다. 홍채 인식 후 약 40초 뒤에 월드 앱에 웰컴 보상으로 10개의 월드코인이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가치로 약 3만 원 상당이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앞서 얘기했듯 향후 1년 동안 받을 수 있는 코인은 총 77개로, 앞으로 격주 간격으로 코인이 3개씩 들어올 예정이다. 이는 월드코인이 여타 가상자산과 다르게, '기본 소득'이라는 개념을 갖고 탄생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서 샘 올트먼은 월드코인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자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게 지급하는 '보편적 기본 소득'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팝업 스토어에 방문한 한 시민은 "다른 코인에는 없는 기본 소득 개념이 있어서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채 정보 수집 논란은 지속…한국 시장 확대 속도 낼 예정물론 홍채라는 생체 데이터 정보 수집으로 인한 논란은 국내외에서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월드코인은 홍채 데이터 자체는 파기하고, 암호화된 데이터만 저장한다며 해명에 나섰다. 또한 해당 데이터를 앱에서 사용자가 직접 삭제할 수 있게 하는 등 데이터 수집으로 인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드코인의 팝업 스토어는 추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 진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체인파트너스는 오는 6일부터 라운지엑스 IFC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판교에서도 오브를 배치해 한국에 월드코인을 알리는 일을 도울 예정이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